현대상선, ‘부산항 신항 4부두' 매매계약 체결…거점 항만 확보

입력 2019-01-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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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만3000TEU급 초대형 선박 안전 기항 위한 선석 확보

현대상선은 부산항 신항 4부두(PSA­현대부산신항만, 이하 PHPNT) 확보를 위한 ‘매매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부산시 성북동 PHPNT 1층 강당에서 개최된 체결식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로저 탄 케 차이 PSA 동북아 CEO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체결한 매매계약은 현대상선(한국해양진흥공사 포함)이 80%, PSA가 20%를 투자해 설립한 ‘유안타HPNT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PHPNT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와스카 유한회사를 인수하는 구조이다.

투자금액은 총 2212억 원으로 현대상선이 1770억 원(한국해양진흥공사 지분투자 500억원 포함), PSA가 442억 원이다. 이로써 PHPNT 지분을 현대상선과 PSA가 각각 50%를 확보해 공동운영권을 갖게 됐다.

당초 현대상선은 부산신항 4부두 운영사 지분 50%+1주를 지닌 최대주주였지만 2016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PSA에 40%+1주를 800억 원에 매각했다.

지분이 10%로 줄어든 현대상선은 매각 과정에서 맺은 불리한 계약 때문에 하역료 부담이 커졌으며, 부산항 신항에 대해서는 외국자본 잠식 심화로 항만 산업 발전의 기반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돼왔다.

이에 현대상선은 지난 2년 동안 부산신항 4부두 운영사 지분을 늘리기 위해 `50%-1주`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와스카유한회사), 싱가포르 PSA와 협상을 벌여왔다.

이에 지난해 5월 현대상선과 PSA는 기본합의서를 체결했으며, 12월 17일 해당 지분을 우회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유안타HPNT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설립, 이를 통해 와스카유한회사 지분(50%-1) 전량을 취득키로 했다.

이번 매매 체결로 현대상선은 2020년 2분기에 인도 예정인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안정적 기항을 위한 선석을 확보했다. 기존 PHPNT 하역요율 인하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도 예상된다.

향후 PHPNT 운영을 통해 얼라이언스 선사의 부산 기항을 유도해 부산항 환적 물량 및 수익 증대를 통한 국익 증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유창근 사장은 “한국 해운 재건의 일환으로 모항인 부산항에 전용터미널을 재확보함에 따라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부산항이 세계적인 허브 포트로 성장해 나가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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