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의 설 연휴…미래설계 ‘쉴 틈이 없다’

입력 2019-01-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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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설 연휴 기간 외부 일정은 최소화하고 자택에서 경영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이 깊어지는 데다, 기업 활동을 옥죄는 법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탓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연초부터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도 5년 만에 불참했다.

이번 설 연휴에도 자택에서 발등에 떨어진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은 물론 전반적인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진행된 ‘경제투어’, ‘2019 기업인과의 대화’ 등에서 수소차와 광주형 일자리를 언급한 만큼 정 부회장 역시 수소차 시장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화하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 타결에 따라 추후 추진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지난해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으며, 최근 미국·중국 등 ‘빅2’ 시장에서 부진한 판매 성적도 고민거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설 연휴 동안 특별한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 SK그룹의 5대 중점 육성 분야인 반도체 및 소재, 에너지 신산업, 헬스케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모빌리티 등에 관한 미래 사업 구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2020년까지 5대 신사업에 8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또한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에 휴식을 취하면서, 현안들을 챙기고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가 구광모 회장 체제가 들어선 지 2년 차인 만큼 전장과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미래 사업 발굴에 집중해 왔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다소 소극적이었던 해외 인수합병(M&A) 및 투자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또 4년째 적자인 스마트폰 사업을 어떻게 환골탈태시킬지도 고민해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무한기업’으로 성장할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방산과 태양광, 석유화학 등에 총 22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며 혁신 성장을 예고했다.

이 밖에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내달 초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출장이 예정돼 있다.

내달 초는 우리나라 설 연휴와 중국 춘절 기간이 겹쳤는데, 이 기간 현지를 방문해 명절에도 근무 중인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공장 현황을 점검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공장은 1년 365일 가동된다.

설 연휴 기간 경영 구상을 한 후, 춘절이 끝나는 다음 달 10일 이후 중국 출장에 나설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지로 삼성전자의 유일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인 시안 공장을 낙점한 건 그만큼 올해 업황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최근 반도체 위기론 속에서 “진짜 실력은 이제부터”라고 말했던 이 부회장이 이번 중국 출장을 통해 반도체 위기 탈출 해법을 모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안 출장을 시작으로 이 부회장은 5G, AI,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미래성장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세계 현장을 누비며 공격적으로 신사업 개척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기업 경영 환경은 사상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불투명해졌다”며 “최근 들어 국내외 변수들이 돌출하고 있어 재계 총수들이 설 연휴에도 올해 경영 목표를 다듬고 현안을 더욱 세밀하게 점검하는 기회로 삼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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