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금리는 되레 하락하면서 1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집단대출 금리 낙폭이 컸다.
반면 예금금리는 3년10개월만에 2%대를 회복했다. 2%대 정기예금 비중도 70%대에 근접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금리가 8bp 오른 3.77%로, 2015년 3월(3.81%) 이후 가장 높았다. 대기업대출금리는 8bp 상승한 3.50%를, 중소기업대출금리는 11bp 급등한 3.98%를 보였다. 각각 2015년 2월(3.72%)과 3월(4.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가계대출금리는 2bp 떨어진 3.61%로, 2017년 12월(3.61%)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담대는 9bp 내린 3.19%였다. 이는 2017년 2월(3.19%)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저치며, 전월대비 하락폭은 2016년 7월(-11bp) 이후 2년5개월만에 최대치다.
집단대출도 7bp 하락한 3.23%를 보였다. 이 역시 2017년 9월(3.22%) 이후 1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전달에는 15bp 급락하며 2015년 8월(-18bp) 이후 3년3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이는 한은이 11월말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물 시장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AAA등급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1월 2.26%에서 12월 2.09%로 17bp 급락했다.
반면 단기물 금리에 영향이 큰 일반신용대출금리는 8bp 오른 4.64%를 보였다. 신규 코픽스(COFIX) 금리는 7bp 오른 1.95%를, 3개월 은행채 금리는 5bp 상승한 1.87%를 기록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 우려에 장기물 금리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는 주담대 및 집단대출 금리 위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9bp 오른 2.05%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2월 이후 처음으로 2%대로 올라선 것이며, 그해 1월(2.09%) 이후 3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순수저축성예금도 10bp 급등한 2.05%로, 2015년 1월(2.08%) 이후 가장 높았다.
정기예금 중 2% 이상 3% 미만 비중은 전월 54.8%에서 67.2%로 급증했다. 이는 2015년 2월(69.0%) 이후 최대치다. 2%대 금리는 10월 절반을 넘긴 51.0%를 기록한 이래 비교적 빠르게 늘고 있는 중이다.
잔액기준 총 수신금리는 2bp 오른 1.40%로, 2015년 11월(1.42%) 이후 3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총대출금리도 2bp 상승한 3.71%로, 2015년 7월(3.74%)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은행 대표 수익성지표인 예대금리차는 전월과 같은 2.31%포인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