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새 주인 후보 나타났지만...대우조선 노조 반응은?

입력 2019-01-3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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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2000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대우조선해양은 19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회사 노조는 현대중공업으로의 인수합병에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종업계로의 합병에 따라 향후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인수에 대해 "사실 현장에서 (인수를) 썩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동종 업체 간의 인수라면 중복되는 사업을 조정할 것이고, 자연스레 구조조정 불안감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또한 이날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과 진행하던 임금 및 단체협상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집행부는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과 겹치는 업무를 하는 조합원들의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전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방향과 진위파악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며 "이에 지부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진행 과정과 이로 인해 향후 조합원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할 때까지 2차 잠정 합의안과 조합원 총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양사 노조의 반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노조를 달랠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작업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두 회사가 합치려면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결합 심사에는 수개월이 소요되기도 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1,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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