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획은 앞서 시행된 3차 계획(2014~2018)에 대한 평가와 산업 환경 분석을 토대로 업계, 학계, 전문가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만들어졌다.
국제회의산업은 고용을 창출하고 국가 이미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호텔, 쇼핑 등 연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대표적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이다.
한국관광공사 외래 관광객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제회의 참가자 1인당 지출액은 2018년 2941달러로, 일반 방한 외래객 1481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국제협회연합(UIA) 기준 우리나라는 2016년과 2017년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회의 기획업의 과당 경쟁, 경쟁국의 공격적 시설 투자와 유치 마케팅으로 국제회의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에 '지속가능한 국제회의산업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4대 추진전략, 9대 정책 분야 30개 세부과제를 도출했다.
문체부는 우선 국제회의 기획업체의 성장을 유도할 방침이다. 지역 국제회의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장비 임대업, 통역업 등 관련 서비스업이 입주할 수 있는 육성센터를 세우고,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지원한다.
또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외래관광객 유치를 통해 관광수입을 창출하고 있으나 비관광사업체여서 관광기금 융자 대상에서 제외된 국제회의 주최자에게도 국제회의 운영자금을 융자·지원할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개편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을 일자리와 연결하는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이와 함께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중 세계적인 국제회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회의를 'K-컨센변'(가칭)으로 발굴한다. 유망, 우수, 대표 등으로 구분해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국제회의를 연계해 개최하는 전시·국제 행사인 콘펙스(콘퍼런스와 전시회가 결합한 행사)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한국서 열리는 콘펙스에 특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 마이스 산업전(KME)'에 검증된 해외 구매자(바이어)의 참여를 확대하고 전 세계 국제회의산업의 흐름을 공유하는 국제포럼 등을 열어 '한국 마이스 산업전'을 아시아 대표 박람회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문체부는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을 대표할 만한 명소를 '코리아 유니크 베뉴(KOREA Unique Venue)'로 지정키로 했다.
국제회의시설을 중심으로 호텔, 쇼핑몰 등 연관 시설을 집적화한 국제회의복합지구를 추가로 지정한다. 지구별 특성을 고려해 외래객 안내체계 개선, 교통편의 제고 사업 등 복합지구 활성화 사업을 지원한다. 국제회의에 특화된 지역 관광카드도 발행해 국제회의 참가자의 편의성과 지역 관광자원 접근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법령도 손질한다. 현행 법령에서 국제회의는 '5개국 이상의 외국인이 참여하고 3일 이상 진행되며 최소 100명 이상의 외국인이 참가하는 대규모 회의'로 엄격하게 규정돼 있다.
문체부는 국제기구와 다른 국가들의 기준을 참고해 법령상 기준을 재설정할 예정이다. 법령상 국제회의 시설업에 호텔이나 콘도미니엄 등이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이를 국제회의 '전문시설업'과 '일반시설업'으로 나눠 등록 기준을 현실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