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으며 김정은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비건 대표는 강조했다.
미국 측 북미협상 실무대표인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대학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강연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이 만든 전제에 구속받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어 "그것(한국전쟁)은 끝났다, 끝났다"면서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을 상대로 정권교체와 정권붕괴, 흡수통일, 침공이 없다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이른바 '대북 4노(NO)' 입장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66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의 '일시적인 전쟁 중단' 상태를 끝내는 종전선언 카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지 주목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미국의 대통령은 지금이 한반도에서 70년간의 전쟁과 적대감을 극복해야 할 때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이 갈등이 더는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우리는 비핵화 계획과 함께 그 메시지를 북한에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외교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다른 미래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그것은 비핵화의 토대 위에 서 있지만, 비핵화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또 "우리가 핵무기에 대해 옳은 일을 한다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훨씬 더 가능해진다"며 "모든 것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이달 초 북 고위인사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 자리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상응조치로 종전카드를 제시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