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의 마켓리더스] FOMC에 거는 기대

입력 2008-06-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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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24일 코스피시장이 외국인의 일관된 매도공세에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무기력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간밤 뉴욕증시(23일)는 FOMC를 앞둔 관망심리와 사우디아라비아 증산 계획을 비웃는 유가상승, 씨티그룹 감원설에 따른 신용우려 등으로 혼조마감했습니다.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강보합 수준의 반등과 1700선을 위협하는 하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대비 4.75p(0.28%) 내린 1710.84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3689억원 순매도로 12거래일 연속 팔자행진을 이어간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47억원, 2127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003억원)를 중심으로 57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IT 대형株 소폭 반등, 남북경협↓ 쇠고기↑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지수와 더불어 대체로 보합권에 묶인 가운데, 삼성전자(0.15%) LG전자(1.62%) 등 일부 IT 대형주들이 선별적인 강세를 나타냈을뿐 이렇다할 업종별 특징을 찾기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동양그룹 2세의 지분매집 효과로 동양메이저가 6.68% 급등하며 비금속광물(1.68%)업종의 강세를 이끌었고, 음식료(0.53%) 보험 화학 기계 유통 전기가스 전기전자(0.08%) 섬유의복 건설업종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최근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국민은행(0.65%)과 신한지주(1.28%)가 상승했고, 기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삼성화재가 1.16% 올랐습니다.

한편 POSCO가 철강제품가격 인상 임박 소식에도 철광석 가격인상과 비수기 진입 우려로 1.86% 내렸고, 현대차(-0.52%)는 나흘째 하락했습니다.

태안사고 유죄판결을 받은 삼성중공업(-4.29%)과 현대중공업(-1.22%), STX조선(-2.98%) 등 개별재료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1.41%)을 제외한 조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시장 역시 6거래일째 계속된 외국인 매물(413억원 순매도)에 0.88% 밀리며 600선에 턱걸이 마감했습니다.

NHN(-0.84%)을 비롯해 메가스터디(-1.48%), 태웅(-0.59%), 태광(-0.67%), 평산(-1.70%), 서울반도체(-3.12%)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거 하락하며 지수를 짓눌렀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초고속인터넷 신규모집 40일 정지 처분을 받은 하나로텔레콤은 예상을 뛰어넘는 징계처분 충격으로 인해 장중 한때 6%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나 악재 소멸 평가에 힘입어 약보합세(-0.12%)로 마감했습니다.

한편 코미팜이 인체용 항암제 '코미녹스'에 대한 기대로 5.05% 급등하며 시가총액 6위에 올랐고, 다음(2.12%)이 아고라 효과로 사흘째 상승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핵문제 급진전 기대로 전일 급등했던 대북송전주들이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당정이 이번주 내 쇠고기 고시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한일사료(10.02%), 한미창투(12.06%), 이네트(8.78%) 등의 쇠고기 테마주들이 동반 급등했습니다.

FOMC에 거는 기대

25일로 예정된 FOMC의 금리결정은 진퇴양난에 빠진 연준의 고민을 십분 반영해 '금리동결'로 일찌감치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인플레를 잡고자 금리을 인상하자니, 허덕이는 미국 경제의 체력이 의심스럽고 가뜩이나 불안해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뻔할 것으로 추측되는 FOMC의 선택에도 불구 세계 금융시장이 FOMC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는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글로벌증시가 모멘텀에 목말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침체, 고유가, 인플레이션, 신용 경색, 안전자산 선호, 유동성 악화...어디를 둘러봐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금리인하 카드를 이미 모두 써버려 입지가 좁아질대로 좁아진 연준이지만 그래도 현재 상황에서 글로벌증시가 비빌 언덕은 FOMC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FOMC를 앞두고 발표될 주택가격지수들이나 6월 제조업 경기, 컨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 모두 '경기침체 지속'을 두둔하는 내용들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연준의 섣부른 금리인상을 제한하는 재료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각종 지표들의 영향력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시점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FOMC가 현재 글로벌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시장에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며, 이러한 인식에는 '기존 추세에 변화를 주는 계기'라는 긍정적 의미가 암묵적으로 내포돼 있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FOMC를 앞두고 하락세를 지속해온 글로벌 증시의 궤적은 FOMC가 상승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의 주요 근거가 됩니다.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을 FOMC에 거는 기대가 크기에 투자자들은 호재성 재료가 될만한 문구를 찾으려 노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FOMC가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경우 높은 기대만큼이나 임팩트가 클 것임은 쉽게 짐작대는 대목입니다.

향후 내려질 FOMC의 금리 결정 및 성명서 발표가 '달러 동향'과 '치솟는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달러가치는 금리인상이 결정될 경우 더 크게 상승하겠으나, 동결되더라도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기 때문에 달러의 강세로 연결될 소지가 있습니다. 결국 심리의 문제입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유가는 투기세력의 선물청산과 함께 하락세로 반전될테고 인플레 압력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입니다.

다우존스지수는 3월 전저점 지지를 의식하며 FOMC를 앞두고 일단 하방경직성을 시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다우존스운송지수는 기존의 가파른 상승추세를 이탈했으나, 장기 상승추세를 훼손하지 않은 채 방향성을 타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우존스운송지수의 흐름 또한 FOMC의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임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두려움 지수라 불리는 VIX지수는 지수와 거꾸로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증시의 추가 하락(변동성)을 예상하는, 즉 공포심리가 절정에 달해야 큰 반전이 나올텐데 지난 1월과 3월에 비해 VIX지수가 크게 낮은 위치에 있다는 점은 다소 부담입니다.

투자자들이 충분히 겁을 먹지 않았다....아직 매도 클라이맥스가 남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증시의 경우 투자자들이 '조정시 매수' 대응에 알게모르게 익숙해져 있는 것도 무관치는 않다고 하겠습니다.

코스피시장은 올해들어 1730선 부근에 형성된 갭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듯 보입니다. 지난 1월 중순 갭하락, 2월말 반등시 저항대로 작용, 4월초 갭상승, 이번주에는 갭하락으로 아래도표의 갭을 의식한 모습입니다.

갭을 바로 메우거나 빠른 돌파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지난 2~3월처럼 큰 아일랜드갭(섬꼴형)으로 해석되며 박스권이 레벨다운될 여지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대표 이머징마켓인 중국증시가 최근 하방경직성을 나름 발휘하고 있는 점은 다소 긍정적입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54% 오르며 2800선을 회복했습니다.

요컨대, FOMC를 기점으로 글로벌증시는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전망입니다. 어떤 재료들이 나오든 투자심리가 회복된다면 연말 내지는 내년초 경기회복 전망을 선반영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을 기반삼아 본격적인 바닥탈피 과정을 거치게 될 것입니다.

반면, 극적인 반전에 실패한다면 실망매물 출회와 함께 한단계 추가 조정을 거친 후 반등을 모색할 공산이 커지게되므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등 유연한 대처가 요구됩니다. 증시의 위치와 시장의 잠재 변동성을 감안시 이번 FOMC가 결코 '찻잔속의 태풍'으로 종료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이 어떤 지혜를 선보일지 주목됩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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