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매수지수 6년만 최저 ‘거래절벽’…“9ㆍ13 대책 후 유동성 부족”

입력 2019-02-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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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매수 우위지수가 5년 11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매수 우위지수뿐만 아니라 거래량을 따진 매매거래지수도 약 6년 만에 최저로 내려앉았다.

4일 KB부동산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6.1로 조사됐다.

그간 등락을 거듭한 매수우위지수가 이처럼 낮아진 것은 2013년 2월 셋째 주(25.3) 이후 약 5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매수우위지수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우열을 따지는 지표로 100을 넘기면 시장에 매수자가 상대적으로 많음을, 100 이하면 매도자가 많음을 뜻한다.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9월 10일 72.7이었지만 9·13 대책 발표 후 급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9월 3일 171.6에서 1월 28일 42.8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강남 11개구 지수가 46.0으로 2016년 3월 21일(45.6) 수준으로 낮아졌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자 거래량도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2~4주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3.7로 2012년 8월 셋째 주(3.2) 이래 약 6년 반 만에 가장 낮았다.

매매거래지수는 KB국민은행이 부동산 중개업체를 대상으로 주택 거래의 활발함을 설문 조사해 수치화한 자료다. 0~200 범위에서 거래의 활발함 정도를 나타낸다.

매매거래지수는 지난해 9월 둘째 주 29.7을 기록했으나 11월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지난주 1.6, 1월 셋재 주 0.7로 바닥 수준이다.

정부의 9·13 대책으로 유주택자의 추가 주택담보대출이 사실상 막히자 부동산 시장 열풍이 급격히 식은 탓으로 분석된다. 은행 대출이 막히자 현금을 쥐고 있는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졌고, 호가가 높은 상태에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9·13 대책 이후로 뒤집혔다며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거래랑이 늘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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