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종전 기대 고조…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이달 말 예정

입력 2019-02-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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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새해 국정연설서 “중국의 구조적 변화 있어야” 강조…미국 협상대표단, 다음 주 초 방중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이 이달 말 다시 만나 무역협상을 최종 타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신화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이 이달 말 다시 만나 무역협상을 최종 타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신화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종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새해 국정연설을 앞두고 방송대기 중인 TV뉴스 앵커들에게 이달 말 해외에 있는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연다고 확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시진핑 주석과도 회담할 것인지에 확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과의 회담 안팎으로 시진핑 주석과의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최종 회담을 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27~28일 베트남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중국 입장에서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자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미·중 무역협상 타결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미·중 무역협상 마감기한은 3월 1일이어서 이달 말까지는 타결돼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국정연설에서 무역협상은 만성적인 무역적자는 물론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중국 정책 변화를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 주석을 매우 존경하며 우리는 중국과의 새 무역 딜(Deal)을 위해 작업하고 있다”며 “새 타결안에는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종식하고 우리의 장기간에 걸친 무역적자를 줄이며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중국의 실질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측 무역협상 대표들이 이달 말 열리는 트럼프와 시진핑 회담에 필요한 기반을 다지고자 다음 주 초 중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30~31일 워싱턴에서 개최한 장관급 무역회담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으나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여전히 해야 할 많은 일이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서류 작업도 착수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 미국 정부 관리는 “다음 주 초 협상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해킹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기둔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3월 초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있어 미·중 무역분쟁 종료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 정치적 입지가 크게 줄어들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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