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렌츠 부사장은 오는 4월 사임할 예정이며 후임으로는 30년간 애플에서 잔뼈가 굵은 데어드레이 오브라이언 인사 담당 부사장이 내정됐다.
아렌츠는 영국 럭셔리업체 버버리의 최고경영자(CEO)였다가 애플워치 출시 직전인 지난 2014년 애플 소매 매장인 애플스토어 등을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패션업계에서 25년간 활약했던 거물인 아렌츠가 첨단 IT 기업인 애플로 이직한 것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후 애플 수석 디자이너인 조나선 아이브와 함께 애플스토어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500개 이상의 네트워크로 확대했다.
애플은 이날 성명에서 “아렌츠가 개인적이고 직업적인 새 도전을 위해 4월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렌츠는 긍정적이고 혁신을 이끄는 사람이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후임인 오브라이언에 대해서 “뛰어난 리더이자 애플 소매팀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핵심적인 파트너였다”고 묘사했다.
애플은 아렌츠가 사임한 구체적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판매 부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 속에 애플의 가장 핵심적인 제품인 아이폰은 판매 감소에 직면했다. 애플은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3월 마감하는 2019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0%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플은 회계 1분기 매출이 5%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