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호황 끝나지 않았다?" 글로벌 큰손 블랙록, 삼성전자 주식 대거 매수

입력 2019-02-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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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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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호황이 꺾이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지난 4분기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펀드는 오히려 삼성전자 주식을 늘렸다.

최근 가격하락 및 수요 부진은 단기적 요인이며, 장기적으로는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이 다시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투자자문사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특별관계자 15인과 함께 삼성전자 주식 5.03%(3억39만106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7일 공시했다.

블랙록 측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블랙록은 삼성전자 장기 투자자로 지분 1.5% 안팎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지난달 25, 28일 대규모 추가 주식 매입을 단행, 5%를 넘기면서 보고 의무가 발생한 것이다.

해당 기간 동안 블랙록이 매입한 주식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 장내 매도한 주식 규모는 30억원이다.

블랙록은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스(iShares)’ 등을 보유한 인덱스펀드 세계 1위(자산 규모 기준) 운용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지만, 올해부터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을 떠받치던 반도체 업황이 꼬꾸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실제로 작년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7조7700억 원. 1년 전(10조9000억 원)보다 28.7% 감소했고 직전 분기(13조6500억 원)에 비하면 43.1%나 급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수요가 크게 감소해 전분기보다 출하량이 줄었고, 업계의 낸드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의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가격도 하락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 메모리인 DDR4 8기가비트(Gb) 제품의 지난달 말 가격은 개당 6.00달러로, 한 달 전(7.25달러)보다 무려 17.2% 급락했다.

지난 2017년 3월(5.81달러)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며, 월간 하락폭은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크다.

하지만 블랙록은 삼성전자의 미래 가치를 인정하고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장기적으로 보면 반도체를 비롯해 삼성전자 실적이 흔들림 없을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을 자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버 시장의 펀더멘털은 견고하기 때문에 고객사 재고 안정화에 따라 2분기 이후 수요가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 ”5G 확산과 하반기 신규 CPU 적용으로 서버·메모리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5G스마트폰 및 폴더블폰 적기 출시로 시장선점효과를 누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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