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아이디어로 탄생한 '대박 식품' 뭐가 있을까?

입력 2019-02-07 18:06 수정 2019-02-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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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푸르밀 회장, 겨울 산행 중 추위 녹이려 ‘커피+위스키’ 번뜩...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 역발상 도전

유음료 전문기업인 푸르밀은 지난 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일랜드 대표 커피를 재해석한 ‘아이리시커피’를 선보여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제품이라 눈길을 끈다. 신 회장은 추운 날씨와 어울리는 제품 출시를 고민하던 중, 겨울 산행을 하다가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지인들과 추위를 녹이려고 커피에 체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위스키를 소량 넣어 마신 것이다.

이에 푸르밀이 커피와 위스키의 조합을 찾아 연구를 거듭한 결과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에서 추위와 피로에 지친 승객들을 위해 커피에 위스키와 생크림을 얹어 제공하던 아이리시커피 콘셉트의 제품 개발에 착수, 국내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에스프레소에 부드러운 위스키향의 조화라는 색다른 커피 컨셉트로 2030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특히 SNS에 올라온 아이리시커피의 맛과 향에 대한 후기를 본 소비자들의 구매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푸르밀 기획마케팅실 이승훈 실장은 “아이리시커피는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콘셉트를 갖춘 제품인 만큼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맞추기 위해 아일랜드산 리큐르와 아이리시 크림향 등 두가지 타입으로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에는 회장(사장)님이 직접 예리한 감각으로 아이디어를 낸 제품이 소비자 호응을 얻어 대박 제품으로 이어진 사례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흑초 ‘백년동안’의 사랑이 지극했던 고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쿠크다스 S자 무늬를 넣은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 퇴임 후에도 클로렐라에 애정을 쏟은 고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트진로음료 조운호 대표는 RTD(Ready To Drink) 차음료 시장의 명실상부한 ‘미더스의 손’이다. 웅진식품 재직 당시 ‘가을대추’를 비롯해 ‘아침햇살’, ‘하늘보리’ 등을 만들어 공전의 히트를 쳤던 조 대표는 하이트진로음료로 옮겨와서도 대박 음료를 탄생시켰다.

그는 ‘검은색 음료는 히트할 수 없다’는 음료업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2017년말 ‘블랙보리’를 개발해 출시 1년만인 지난해 12월 누적판매량 4200만 병(340ml 기준)을 돌파했다. 블랙보리는 단숨에 국내 보리차음료 시장 점유율 30%대로 올라서며 보리차음료 시장은 물론 전체 곡차음료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조 대표는 “앞으로 보리차를 포함한 국내 곡차음료 시장이 1조원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블랙보리를 곡차음료의 확장을 주도할 제품으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의 대표 상품이 된 ‘불닭볶음면’은 김정수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돼 2012년 첫 선을 보인 제품이다. 김 사장은 2011년 서울 명동의 한 매운 닭고기 음식점에 손님이 붐비는 것을 보고 라면에 불닭을 접목시키기로 결심했다. 이후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한국식 ‘맛있게 매운 소스’ 개발에 나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1년간 전국 유명 불닭, 닭발 맛집뿐 아니라 세계의 매운 고추를 시식해보며 연구했다”며 “이 기간 동안 매운 소스는 2톤, 닭은 1200마리가 연구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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