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정복’ 꿈꾸는 바이오기업…신약 개발 속도낸다

입력 2019-02-07 18:13 수정 2019-02-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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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동아에스티 등 줄기세포·천연물질 치료제 도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치매치료제 연구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치료제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환자 비율은 10.16%(75만 명)에 달한다. 전 세계 치매 인구는 5000만 명에 달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숫자가 2050년 1억5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치매치료제는 증세를 완화하거나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억제제일뿐,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치매치료제는 임상 시험 실패율이 높아 수많은 글로벌 빅파마들도 임상 3상 단계에서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이처럼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매치료제 시장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메디포럼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PM012’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허가를 받아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한다. PM012는 퇴행성 뇌질환 예방 및 뇌세포 활성화, 뇌신경 보호 등 뇌질환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7가지의 자연 유래 물질로 구성돼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치료제 ‘뉴로스템’을 개발 중이다. 뉴로스템은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전임상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감소시키고,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등 치매의 다양한 원인 물질과 병리학적 특징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젬백스앤카엘은 ‘GV1001’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면서 미국 임상 2상 시험계획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GV1001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을 막고 타우단백질의 응축을 억제해 염증을 막는 등 다양한 기전을 가진 신약후보 물질이다.

한편 전통 제약사들은 천연물 등을 이용해 치매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근본적 치매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2013년 동아치매센터를 설립했다. 민간 주도 치매 전문 연구센터를 설립한 것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이다.

동아에스티의 천연물 소재 기반 치매치료제 ‘DA-9803’은 전임상을 마치고 미국 제약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했다. 뉴로보는 미국 임상시험 계획(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일동제약 역시 천연물 기반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중앙대병원·건국대병원 등 14개 병원에서 ‘ID1201’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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