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발행 주식 전체의 2.36%에 해당하는 3000만 주, 금액으로는 1000억 엔(약 1조255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니는 이달 12일부터 오는 3월 22일까지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 기업 가치 증대와 배당을 통한 이익 환원 차원에서 이처럼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사실은 주가 부양 측면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전 도쿄증시에서 소니의 주가는 5거래일 만에 반등, 한때 4.8% 오른 4938엔까지 뛰었다.
이이다 다카시 소니 대변인은 “주주 환원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그룹 재편에 따른 소수 주주에 대한 게 전부였다. 자사주 매입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에이스경제연구소의 야스다 히데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 자체가 서프라이즈”라며 “최근 주가가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소니 경영진이 현재 주가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론적인 주가보다 너무 싸다고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니는 지난 1일 주요 사업인 이미지센서의 부진 등을 이유로 3월 끝나는 2018 회계연도 총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 마찰의 장기화 등을 배경으로 반도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도 낮췄다. 7일 종가는 전일 대비 2.6% 하락한 4713엔으로 2017년 10월 이후 최저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