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가부 차관으로 부임한 이 차관은 전날(7일) 김희경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가 신임 여가부 차관에 임명되면서 자리를 넘기고 물러나게 됐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오늘은 문재인 정부의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부임한 지 605일이 되는 날"이라며 "지난 1년 8개월동안 여성인권과 성평등 분야에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격변의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이 전 차관은 "미투로 시작된 사회변화의 열풍이 디지털 성범죄 근절 요구로 이어지고,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수만 명의 여성들이 광장에 모이기도 했다"며 "이제 23분 남으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피눈물 어린 바람과 절규가 헛되지 않도록 화해치유재단의 해산도 조심스럽게 진행해 왔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의 거센 바람 속에서 흔들림없이, 의연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은 것은 모두 여러분들의 노고 덕분이었다"며 "여러분은 한국 사회 성평등의 역사에 이정표를 그을 역사의 순간을 함께 하신 분들이시며 여러분의 열정과 수고로 누군가의 삶과 일상은 분명히 바뀌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 차관은 "여성가족부는 태생부터가 고난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성평등을 추구하는 가치를 지닌 부처는 평등하지 않은 현실을 변화시켜야 하는 책무를 가지고 있기에 늘 맞서 주장하고 이해시키며 2배 3배의 설득과정을 거쳐야만 하나의 작은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며 "격랑같은 한해를 보내면서 우리가 깨달은 것은 여성가족부는 자신의 온 생을 걸고 진실을 밝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부처이며, 민주주의를 완성해가는 부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가부 직원들에게는 "여성가족부 공무원은 불평등한 현실이 남아있는 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려는 마지막 한 명의 공무원이기를 바란다. 여러분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며 모든 정책과 제도의 성주류화를 위해 힘있게 싸워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