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10)] 2020학년도 입시컨설팅 ② 학생부종합전형 상위권(특목고 SKY 도전)

입력 2019-02-13 07:00 수정 2019-07-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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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 학습과 활동으로 실제적 학업역량 드러내야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학생들 모두 자신의 성적대보다 높은 대학 진학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목고 실제 사례를 통해 성적대별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어떠한 이슈가 있는지를 짚어보며 현재의 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들을 취득해 보자.

◆SKY진학을 희망하는 명문고 4등급 B군

‘저희 학교는 내신 취득이 너무 어렵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문고에 재학 중인 B군은 지난 2년 동안 내신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평소 자신 있어 하는 수학, 국어 과목 등은 2~3등급을 받기도 했지만 영어와 같은 과목은 1~2문제 오답만으로도 6등급을 받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심지어 제2외국어 과목도 방학을 이용해 공인어학성적 취득을 위한 강의를 수강하며, 내신 대비를 위한 선행학습을 진행했지만 치열한 경쟁 탓에 3등급 이내의 성적을 취득하기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2학년 2학기까지 전교과 내신 성적은 4등급 초반이었다. 학교선배들의 진학 사례를 통해 보통 3등급대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에 많이 진학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SKY진학이 목표인 B군으로서는 내신을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내신 향상 이외에 B군이 할 수 있는 노력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B군에게 제안한 입시전략을 참고로 특목고, 자사고, 비평준화고 등 내신 취득이 어려운 고교들의 재학생들이 진학하려는 대학들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3학년 1학기 동안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확인해 보자.

◆고3, B군이 해야 할 것은?

1점이라도 높은 성적이 합격을 보장해주는 학생부교과전형, 정시 수능선발 전형과는 달리 정성적인 평가를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평가에 주관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합격을 확신하기가 힘든 전형이다. 특목고, 자사고 등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특성상 늘 불안이 따르는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1차적인 목표를 둘 수밖에 없다. 다행인 점은 SKY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한 학생 선발에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에 불안이 따른다고 해도 보다 높은 내신 취득, 폭넓은 비교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효율적인 입시전략이라는 점이다.

특목고든 일반고든 내신 성적이 우수할수록 입시에 유리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특히 특목고에서 1등급대를 안정적으로 취득할 정도의 학생이라면 학업능력을 의심할 평가자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학생부종합전형임에도 특별한 비교과 활동 없이도 우수한 내신 성적을 취득한 학생들이 합격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목격되곤 한다.

그렇다면 특목고, 자사고 등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는 주요교과 3~4등급 성적대의 학생들은 어떠한 입시전략으로 입시에 임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이들에게 있어 입시전략 수립의 절대적인 기준은 모의고사 성적이 된다. 보통 교내 경쟁인 내신보다 전국단위 경쟁인 모의고사(수능)에서 우수한 성취도를 나타내는 학생들이 많은 편인데, 어떠한 이유에서건 정시에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학 수준보다 수시에서 낮게 도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정시 예상 진학 대학 선상에 맞춰 상황에 따라 수시에서는 종합 또는 논술 중 더욱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여 집중하면 된다.

논술전형은 그 자체로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고, 서울대, 카이스트, 고려대 등은 논술선발을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의 폭을 넓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고 도전하는 것이다. 4등급인 B군 역시 논술이 치열하다는 점, 그리고 실제 수능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3학년 1학기에도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고, 곧 교과, 비교과 마무리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입시전략을 수립하게 되었다.

◆핵심은 실제적 학업역량 어필

교과, 비교과 등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기록을 통해 B군이 증명해야 할 것은 실제적인 학업역량이다. 즉, 보여지는 내신 성적과 달리 실제 학업역량이 뛰어남을 증명해내야만 최상위권 대학 평가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평가자들이 선호하는 단어 중 ‘지적 호기심’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보다 높은 내신 등급 취득을 목표로 암기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일까?’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확장하여 추가적인 호기심을 독서로 해결하고 보고서화하며 지식을 재구성 및 정리해 내고, 특정 주제의 발표를 준비하며 깊게 공부해 보기도 하고, 관심분야의 탐구주제를 설정하여 한 학기동안 실험, 분석을 하는 등의 활동은 모두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 학습시간과 연계된 부분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 이에 해당되지 않는 부분은 창의적체험활동란 등에 기록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기록 내용들이 지원하려는 전공학과와 연계되어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B군은 평소 TESAT을 통해 경제, 경영분야를 주도적으로 학습할 정도로 상경계열 진학목표가 뚜렷한 학생이었다. 가장 주력했던 활동은 교내 탐구대회였다. 1학년 때는 개인 거래 행위를, 2학년 때는 주식시장의 거래 행위를 연구하며 해당 분야의 지식을 쌓고 호기심을 해결해 왔다. 3학년 1학기 동안에는 국가 거래와 환율의 관계를 탐구할 목표를 세우고 해당 활동에 집중했다. 통계 프로그램을 학습하여 조사에 활용할 정도로 연구 수준을 높였고, 경제학에서 활용되는 미분과 적분, 통계의 의미를 깨닫고 수학 시간에 이를 주도적으로 탐구해 나갔다. 각종 사회교과에서 학습하는 내용들은 독서토론활동과 연계하며 심화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수능학습으로 인해 3학년 1학기 시기에는 비교과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학종파’와 ‘수능파’가 극명하게 갈렸기에 다른 ‘학종파’ 학생들과 함께 협력하며 각종 비교과 활동들을 마무리해 나갔다.

B군은 목표인 SKY 진학에 성공했다. 세 개 대학 모두에 합격했다는 사실에서 내신 4등급 학생도 비교과를 통해 학업역량을 증명해 낼 수 있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정성적평가가 실시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바라보며 꾸준히 입시를 준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내신 취득이 어려운 특목고, 자사고 학생의 경우라면 끊임없이 불안과 싸워야 할 것이다. 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은 ‘보여지는 내신에 집착하기 보다는 좋아하는 분야를 심화학습하며 즐겨라’다. 당초 일반고가 아닌 고교 유형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초심을 떠올리며, 다양한 활동 속에서 자신만의 무기를 발견해 내고, 이 목표를 수시 지원시기까지 우직하게 수행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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