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절벽' 편의점업계, '한강 황금알' 쟁탈전

입력 2019-02-10 17:33 수정 2019-02-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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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매장 11곳 입찰 공고 예정...이마트24ㆍ세븐일레븐 등 출전 채비

한강 편의점 11곳이 새 주인을 찾는다. 미니스톱으로 운영됐다가 계약이 완료된 점포들이다.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이 시행되고 한국 미니스톱 매각이 무산되면서 ‘출점 절벽’에 처하게 된 편의점업체 대부분이 출전 채비에 나서고 있다.

10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한강 공원 내 11개 편의점 매장 운영권 입찰이 조만간 공고된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입찰을 공고하고, 3월 정상 운영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최고가를 불러 낙찰된 업체는 3년간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현재 서울시 한강 편의점은 총 29개다. GS25가 12곳으로 가장 많고 씨스페이스와 현대유통, 미니스톱 가맹점이 각각 2개씩이다. 이번에 입찰에 나올 점포는 한강공원 노점상 연합체 한드림24사가 미니스톱 브랜드로 운영하던 난지점(2개), 뚝섬점(3개), 여의도점(4개), 반포점(2개) 등이다. 이 11곳의 매출은 2016년에만 124억 원을 올릴 정도로 알짜로 꼽힌다. 브랜드 홍보나 마케팅 차원에서도 한강 편의점의 장점은 충분하다.

한드림24는 지난 2008년 서울시와 2017년까지 점포를 운영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계약이 만료됐지만 점주들이 퇴거를 거부하면서 1년간 매점을 무단점유ㆍ운영했고, 서울시는 시설물 인도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1월 승소했다.

▲한강편의점 여의나루점
▲한강편의점 여의나루점

하지만 서울시가 시설물 보수 공사를 이유로 곧바로 편의점 사업자 입찰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몸값은 더욱 치솟았다. 그사이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와 편의점 업체들이 점포 100m 내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을 도입했고, 지난달에는 한국미니스톱 매각마저 중단됐다. 점포 확대가 가로막힌 상황에서 한강 편의점은 각 업체들이 더욱 군침을 흘릴만한 대어로 떠올랐다.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곳은 이마트24다. 당초 사업 참여 계획이 없던 이마트24는 출점이 거의 불가능해지자 한강 편의점 입찰로 방향을 틀었다. 이마트24는 한강 점포를 확보할 경우 현재 동작대교에서 운영 중인 ‘구름·노을 카페’처럼 차별화된 콘셉트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출점해야 할 환경이나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현재는 출점에 적극 나서야 하는 입장인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강에 매장이 없는 세븐일레븐 역시 공격적인 전략이 점쳐진다. 특히 업계에서는 최근 미니스톱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본 세븐일레븐이 한강 편의점 확보로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를 위해 쌓아둔 실탄도 두둑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한강 편의점의 마케팅 효과를 평가하면서 입찰 참여를 시사했다.

업계 2강인 CU(씨유)와 GS25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홍보 효과보다는 실익을 우선한다는 원칙론을 밝히며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GS25 관계자는 “외형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 위주의 출점이 기본 전략”이라면서 “무리한 참여보다는 수익성을 따진 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U 역시 “무리하게 뛰어들지 않고 투자 대비 효익을 우선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니스톱은 본사 소재지가 경기도 안양에 위치해 이번 서울시 한강 편의점 입찰에 지원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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