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대형 OLED 투자 부추기는 업계, 불편한 삼성디스플레이

입력 2019-02-11 10:22 수정 2019-02-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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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TV용 대형 패널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연내 장비를 반입해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에는 제품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내용이다. 다시 투자에 나선다면 2012년 OLE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한 지 7년 만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확정된 게 없는 사안인데, 업계에서 투자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올해 TV 전략을 QLED와 마이크로LED 투트랙을 앞세운 상황에서 라이벌 LG전자 진영의 OLED가 자꾸 거론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10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4월께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QD-OLED 투자를 결정하고, 연내 장비를 반입해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에는 제품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QD-OLED란 빛의 3원색(빨간색·초록색·파란색) 가운데 파란색을 광원으로 쓰고 그 위에 적·녹 QD 컬러필터를 올리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패널에 적용하는 화이트 올레드(WOLED)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업계에선 발광층을 쌓아 만든 백색(W) OLED에 3원색 컬러필터를 탑재하는 WOLED보다 QD-OLED의 생산성 및 색 재현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 LG의 'OLED TV 진영'에 맞서 'QLED TV 진영'을 이끌고 있는 삼성이 QD-OLED 투자에 나선다면, TV용 대형 OLED 패널에 재도전한다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2012년 삼성전자의 55인치 OLED TV에 패널을 공급한 바 있지만, 대량 양산을 앞두고 수율 확보 문제로 이듬해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아직 구체적 투자 내용이나 일정 등이 정해진 것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한 관계자는 "정해진 사항이 전혀 없는데, 증권가 등에서 투자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속내를 털어 놨다.

최근 장비·재료·부품 업체의 주가가 악영향을 받자 증권가가 QD-OLED 투자 기대감을 일으키기 위해 관련 리포트를 작성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확보 및 패널 다양화 측면에서 QD-OLED 양산에도 돌입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 사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 수요와 원재료 구조상의 수익성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이상 삼성전자도 2021년 출시를 목표로 QD-OLED TV 투자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31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투자계획 질문에 "QD OLED 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기술의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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