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에어비앤비 이을 차세대 유니콘 공통점은 ‘농업·과학’

입력 2019-02-11 13:37 수정 2019-02-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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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라진 유니콘 기업... 과학·농업·금융 등 특정 산업용 소프트웨어에 초점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스테이션에프. 파리/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스테이션에프. 파리/AP연합뉴스
우버테크놀로지·에어비앤비 등의 뒤를 이을 차세대 유니콘 기업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CB인사이트는 10일(현지시간) 재무 건전성·시장 규모와 가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해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전 세계 50곳의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한다. 차세대 유니콘 기업은 과거와 매우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1세대 유니콘 기업이 차량공유·배달·숙박으로 기존 산업과 경쟁을 했다면, 2세대는 과학과 농업, 금융 등 특정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기존 산업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성장 중이다.

그중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스타트업 ‘벤치링’(Benchiling)이 대표적이다. 벤치링은 연구소 과학자을 위해 검색과 클라우드 기능을 탑재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연구소 내에서 낭비되던 종이 공책을 대체했다. 현재 하버드대학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미 제약업체 화이자 등 전 세계 14만 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사용 중이다.

벤치링 창업자 사지스 윅크라마세카라(Sajith Wickramasekara)는 매사추세츠공대에서 분자생물과학을 전공했다. 그는 재학 시절 연구소에서 사용하던 구식 기록 도구에 좌절감을 느끼고 2012년 벤치링을 설립했다.

벤치링 마케팅 대표 카이저 뮬라-페로즈(Kaiser Mulla-Feroze)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태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모두 기업 위주였다면 벤치링은 최초의 과학 분야 전용 소프트웨어”라며 “과학자들이 선진적인 시스템에서 연구를 진행하도록 돕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벤치링은 현재까지 투자자들로부터 약 3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받는 또 다른 스타트업은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Farmers Business Network)다. 구글의 에너지 혁신 프로그램 책임자 출신의 찰스 배런(Charles Baron)과 벤처캐피털회사 클라이너퍼킨스코필드앤바이어스의 전 파트너 아몰 데슈판데(Amol Deshpande)가 2014년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는 농업에 디지털 혁신을 불어넣은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 약 7700개 농장에서 이용 중이며, 이들로부터 약 2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는 클라우드 컴퓨팅(집중형 처리 방식)을 통해 농부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저장·공유하는 플랫폼이다. 경작지 규모와 작물 수량 등 방대한 정보도 기록할 수 있다. 배런 창업자는 “종자와 비료, 화학제, 해충·살균제 등 생산요소 가격이 지역마다 다르게 설정돼 농부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농부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는 게 핵심”이라고 NYT 인터뷰에서 소개했다.

NYT는 과학·농업 수요가 많은 인도와 중국, 남미 국가의 스타트업들이 2세대 유니콘 기업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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