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 속 '수원왕갈비 통닭' 원조는 어디?

입력 2019-02-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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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 업체인 루쏘팩토리 이경남 대표, 영화 촬영장 케이터링 제공하다 배우 류승룡 등과 인연..."레시피 직접 연구 개발...가맹사업 또는 홈쇼핑 판매 고려중"

영화 ‘극한직업’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몰이가 이어지자 치킨업계에서는 너도나도 ‘수원왕갈비통닭 원조’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마케팅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 기초단체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원 지역의 수원왕갈비통닭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정작 영화 속 수원왕갈비통닭은 수원 남문통닭을 비롯해 수원 치킨거리 내 모든 수원왕갈비통닭을 판매하는 가게들의 레시피와는 무관하다. 뿐만아니라 BHC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판매에 돌입한 유사 왕갈비통닭 브랜드 역시 영화 속 통닭의 맛이나 레시피와 무관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영화 ‘극한직업’에 나온 수원왕갈비 통닭을 만든 원조는 어디일까. 주인공은 바로 푸드트럭 회사인 루쏘팩토리다. 루쏘팩토리는 5년 전부터 다양한 푸드트럭 레시피를 개발하며 영화나 드라마, 각종 예능 촬영 등을 중심으로 케이터링을 진행한 전문 푸드트럭 회사다.

특히 이번 ‘극한직업’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배우 류승룡과의 인연은 지난 영화 ‘염력’에서부터 야간 촬영이나 주변 식당이 없어 식사가 불가능한 외지 촬영에 케이터링을 제공한 업체로 참여해 인연을 맺고 있다.

수원왕갈비 통닭과 ‘극한직업’과 인연은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루쏘팩토리는 당시 제작사인 어바웃필름소품팀과 첫 미팅을 시작했다. 마약반 형사들이 위장 치킨집을 차렸으나 의외로 장사가 잘된다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진다는 스토리였다. 이때 나온 주인공 치킨이 바로 ‘수원왕갈비 통닭’이다.

이때부터 루쏘팩토리 이경남 대표는 긴 고민에 들어갔다. 이경남 대표는 “단순히 치킨의 외형만 그럴 듯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촬영 스탭들도 이왕이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치킨을 만들면 오히려 스탭들의 사기와 자신감도 불어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영화의 흥행에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킨 레시피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루쏘팩토리는 아예 치킨마스터팀을 내부에 별도로 만들었다. 물론 그동안 수많은 케이터링에 치킨을 만든 경험이 많았지만 이 대표는 치킨마스터팀의 한인수 차장을 비롯해 4명의 특공대를 조직해 집중적으로 영화촬영 전까지 치킨 레시피만을 연구했다. 전국의 유명 치킨 집을 돌며 수백 차례 치킨을 만들고 시식했다.

이경남 대표는 “유명 치킨의 레시피 표절은 하고 싶지 않았다. 영화 속 스토리에서 제시된 통닭명이 수원왕갈비 통닭이라 어쩔 수 없이 지역 고유 브랜드가 사용될 수 밖에 없었지만, 맛만큼은 그대로 따라하고 싶지 않았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수원왕갈비 통닭 관련 향후 계획에 대해 “20일부터 당분간 부천에서만 수원왕갈비 통닭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고객 반응이 계속 이어질 경우 다양한 메뉴구성과 맛을 개발해 오프라인 가맹을 넓히거나 홈쇼핑 판매 또한 고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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