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함정 2척이 11일(현지시간) 남중국해 해역을 항해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유도미사일을 탑재한 미국 구축함 2척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팡가니방 산호초에서 약 12해리(22.2km) 떨어진 해역을 운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항해가 “중국, 일본,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해군이 작전을 펼치고 있는 전략적 수역에서 ‘항해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국이 무역협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3월 1일로 시한을 잡고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2000억 달러에 해당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5%로 높아질 수 있다.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큰 파장을 몰고 올 협상을 코앞에 두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를 두고 설전을 벌여왔다. 미국은 중국이 인공섬과 산호초에 기지를 세워 남중국해를 군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 방어 조치일 뿐이며 오히려 미국이 군함과 비행기를 보내 이 지역의 긴장을 끌어 올린다고 반박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미국은 인권 침해 문제부터 사이버 스파이 활동까지 전방위에 걸쳐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