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벤처 기업협회의 수장 선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연임을 하는 곳은 ‘안정’을, 새 인물을 추대하는 곳은 ‘혁신’에 방점을 둬 각기 조직의 새로운 출발에 힘을 싣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강호갑 현 회장의 3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중견련은 지난달 15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강 회장 연임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중견련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정관을 변경한 뒤 27일 정기총회를 개최해 강 회장의 3연임안을 통과시길 방침이다. 중견련이 이사회 정관을 변경하려는 것은 당초 차기 회장으로 유력했던 문규영 전 수석부회장(아주그룹 회장)이 그룹 60주년 행사 등의 이유로 차기 회장직을 고사하면서다. 이후 이렇다 할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자 회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강 회장의 3연임을 결의했고, 강 회장 역시 회장단의 뜻을 존중해 3년간 더 조직을 이끌기로 했다. 중견련 측은 현재 회장 임기는 3년이며, 현행 규정상 연임은 최대 1회까지만 허용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정관을 변경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벤처기업협회도 지난달 29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안건준 현 회장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안 회장의 연임은 전임 회장단으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으로 안 회장을 추대하면서 성사됐다. 안 회장은 “대기업 생태계와 혁신벤처생태계가 수평적 결합을 통해 상호 R&D와 협력을 이어가겠다”며 “상호 성장을 만들어 내는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겠다”고 연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협회는 21일 정기총회를 열어 단독 추대된 안 회장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안 회장 추대안이 가결될 경우 안 회장은 9대 회장에 이어 2년 임기의 벤처기업협회 10대 회장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이와 달리 새롭게 수장을 뽑은 곳도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정성인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를 제12대 회장에 단독 추대하며 새 출발을 선언했다. 협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기 이사회에서 정 대표를 단독 추대했다. 정 대표는 21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회원사 과반수 출석, 출석회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차기 회장에 최종 임명된다. 협회는 정기 총회에서 정 대표가 회장에 임명되는 대로, 현재 11대 회장을 맡고 있는 이용성 원익투자파트너스 대표의 이임에 이어 곧바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국내 1세대 대표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정 대표는 국내 1호 LLC형 벤처캐피털을 설립한 인물이다. 정 대표는 협회에서 부회장과 윤리위원장을 맡아왔다.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도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어 조홍래 수석부회장(한국도키멕 대표)을 9대 협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조 신임 회장은 20일 취임식과 함께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조 회장은 ‘이노비즈 스마트공장 플랫폼’ 사업에 공들일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스마트팩토리 관련 이노비즈기업 1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