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2032년 서울ㆍ평양 하계올림픽, ‘한반도 평화의 종착점’ 될 것”

입력 2019-02-1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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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제치고 ‘2032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도시 선정…본선ㆍ글로벌 경쟁력 인정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1998 서울올림픽은 동서 냉전 기류 속 '화해 올림픽'이었고 2018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의 시금석을 놓았다. 2032년 서울-평양 하계 올림픽은 '한반도 평화의 종착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가 '2032년 제35회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도시로 최종 결정되자 이 같이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충청북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를 열고 '2032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설 국내 도시로 서울시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후 44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 유치에 나선다.

서울은 올림픽 개최 경험, 완성된 인프라, 글로벌 경쟁력 등을 인정받아 유일한 경쟁 도시였던 부산을 압도했다. 서울시는 49표 중 과반인 34표를 획득했다. 올림픽 종목 38개 단체 중 대한빙상경기연맹, 대한승마협회, 대한컬링협회, 대한산악연맹 등 5개 단체를 제외한 33개 단체 대의원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서울시는 1986년 하계아시안게임, 19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경험했으며 교통, 숙박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공동 개최 파트너가 평양이 유력한 만큼 서울이 평양과 최단 거리이면서 다양한 남북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해 온 점은 표심을 부추겼다.

박원순 시장은 대의원을 상대로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북측은 사실상 수도인 평양이 정해진만큼 그에 걸맞게 서울이 공동 유치도시가 돼야 한다"며 "서울올림픽이 곧 대한민국 올림픽이고 한반도 올림픽"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최초로 5G 기술을 활용해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 개·폐회식을 열도록 하겠다고 밝힌 점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는 향후 평양과 사상 최초로 올림픽 공동 개최에 도전한다. 대한체육회와 상반기 중 올림픽 유치 기본계획 수립에 돌입한 후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거쳐 남북 간 논의를 위해 통일부, 문체부 등 중앙정부와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후보도시들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IOC가 제시한 ‘올림픽 어젠다 2020’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유치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올림픽 어젠다 2020은 새로운 경기장을 짓지 않고 가능한 기존 시설을 활용해 경제적인 올림픽을 지향하는 IOC의 비전이다. 서울시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수영(인천) 등 일부 경기는 국내 다른 지역에 분산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우선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5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를 통해 IOC 위원과 국가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에게 서울 역량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인도 뭄바이, 중국 상하이, 호주 멜버른, 이집트 카이로-알렉산드리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이 서울과 경쟁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 유치 동의안'에서 개·폐회식, 경기장 개·보수, 경기 운영 등 비용으로 서울시가 1조1571억 원(30%), 조직위원회가 1조5428억 원(40%), 중앙정부가 1조1571억 원(30%) 부담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비용은 제외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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