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로봇 배송 스타트업 뉴로에 1조 투자

입력 2019-02-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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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 식료품 무인 배달 서비스에 특화

▲뉴로의 자율주행 택배차량. 사진제공 뉴로
▲뉴로의 자율주행 택배차량. 사진제공 뉴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로봇 배송 스타트업 ‘뉴로(Nuro)’에 거액을 베팅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기술주에 초점을 맞춘 비전펀드를 통해 뉴로에 9억4000만 달러(약 1조580억 원)를 투자했다. 소프트뱅크 투자로 뉴로 기업가치는 27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뉴로는 2016년 설립됐으며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있어서 경쟁사들과 다른 길을 밟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뉴로는 로봇 택시나 장거리 화물운송보다는 도시 내에서 물품을 무인 배송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뉴로의 전기차는 소형 자동차 대부분보다 작으며 내부는 식품이나 기타 아이템을 싣는데 최적으로 설계됐다. 이 차량은 뉴로의 소프트웨어와 센서, 레이저 등을 사용해 도로 위를 달린다.

뉴로는 지금까지 6대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제작했는데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으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일반 자동차에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적용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애리조나 등에서 무인 배송 시험 주행을 할 예정이다.

데이브 퍼거슨 뉴로 공동 설립자 겸 사장은 “우리는 자동차업체들과도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우리의 비즈니스 구축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에서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서비스로서의 이동성(Mobility as a Service·MaaS)’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GM 크루즈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환경에서 로봇 택시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뉴로는 교통이 덜 복잡한 교외 지역에서 무인 배송으로 배달료를 낮추는 사업모델을 구축하려 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앞서 뉴로는 지난해 6월 미국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같은 해 말에는 애리조나주에서 크로거 산하 프라이스푸드 매장 고객을 상대로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택배료는 건당 5.95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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