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일부 지자체의 무상교복 현물 지급이 시행되면서 2019학년도 중고교 신입생들의 교복 착용이 한 달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학생복산업협회에 따르면 2019학년도 동복 생산 진척도는 전년 대비 80%로 11만 5000세트의 납품이 늦어져 전체 신입생 수의 13%에 달하는 학생들이 교복을 늦게 받는다. 특히 서울, 광주, 대구, 울산 등의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업체 배정이 늦게 발표돼 올해 3월 말이 돼서야 모든 지역에 대한 동복 납품이 완료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무상교복 현물 지급이 최종 결정된 지자체는 경기도, 부산, 인천 등 총 9개다.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8월까지 학교 주관 구매 업체 선정을 완료하도록 하고 있지만 무상교복 정책 도입의 혼선으로 입찰이 지연되면서 2018년 10월 기준 전체 학교 기준 60%만 입찰이 진행됐다. 이에따라 아직 업체가 선정되지 않았거나 지연 입찰을 한 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교복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무상교복 현물 지급이 결정된 지자체의 경우 학생들의 신입생 배정이 완료되는 1월 말~2월 중순 경에 신입생의 신체 치수 측정(체촌)이 완료된 후 생산에 들어가 지난해보다 2~3개월 정도 생산이 늦어지게 된다. 결국 2019학년도 신입생 약 90만 명이 착용할 학생복 중 동복의 경우 11만 5000세트의 납품이 늦어질 것으로 보이며, 연쇄적인 생산 차질로 하복은 25만 2000세트의 납품 지연이 예측돼 그만큼 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학생복산업협회 이종철 회장은 “무상교복 현물 지급의 경우 낙찰업체를 제외한 교복업체들이 개별 판매가 불가능하기에 해당 학교 교복을 임의로 생산하지 않으며 학교별 낙찰업체 경우는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 체촌 완료 후 생산에 들어갈 수 밖에 없어 납기 차질이 불가피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교복 납기일을 제때 맞추려면 교복 생산을 위한 원단 준비와 더불어 사전 생산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학교주관구매 입찰이 8월 말까지 완료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신입생 체촌 후에 계약수량이 최종 확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12월 말까지 신입생 배정이 완료돼야 교복업체들도 생산기간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어, 교복 납품 및 착용에 무리가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