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지 못하는 경기둔화 연결고리…수출ㆍ생산ㆍ수요

입력 2019-02-12 12:00 수정 2019-02-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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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동향 2월호

최근 우리 수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생산과 수요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수요 측면에서도 수출은 물론 내수도 위축된 모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경제동향 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모두 낮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월 대비 0.3%의 증가율에 그쳤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4.8%)의 기저효과에도 불구 1.6% 증가에 머물렀고, 건설업생산은 전월(-10.4%)에 이어 9.5%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도 대부분 업종에서 미약한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0.8% 증가율을 기록했다. 12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98.3)보다 낮은 98.1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98.7)보다 떨어진 98.5를 보이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월 소비판매액은 전월(1.0%)보다 높은 3.0% 증가율을 보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전년 평균 증가율인 4.2%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97.5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설비투자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 운송장비가 일부 개선됐지만, 기계류 부진이 심화해서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1월 -9.3%에 이어 12월 -14.5% 더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기계류는 -14.6%에서 -21.1%로 낙폭을 키웠다.

국내기계수주액은 11월(-19.7%)에서 12월 14.2%로 증가했지만 1월 자본재 수입액은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이 68.5% 감소하는 등 21.3% 줄며 부진을 이어갔다.

12월 건설수주도 주거건축을 중심으로 축소하고 있다. 토목 부문이 철도·궤도, 기계설치 중심으로 27.6% 증가했으나 건축부문은 주택 부문 중심으로 17.6% 감소, 전체 건설수주는 7.0% 줄었다. KDI는 주택인허가와 주택착공의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앞으로도 주거건축의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모두 부진하면서 전월(-10.4%)에 이어 9.5%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붕괴’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월 수출 증가율은 전월(-1.3%)보다 낮은 -5.8%를 기록했다. 반도체의 영향이 컸다. 반도체는 -23.3%로 급락했고, 석유화학(-5.3%), 석유제품(-4.8%), 선박(-17.8%) 등도 감소했다. 수출 감소로 무역수지도 전년 동월(34억 3000만 달러) 61.3% 감소한 13억 3000만 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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