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가전 격전지 된 韓시장…英·獨·日 브랜드 출동

입력 2019-02-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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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조명'ㆍ발뮤다 '공기청정기' 공개…밀레 상업용 시장 진출

▲다이슨의 프리미엄 조명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조명’을 소개하는 사이먼 크로스 다이슨 조명 B2B 담당 프로엔지니어 (사진제공=다이슨)
▲다이슨의 프리미엄 조명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조명’을 소개하는 사이먼 크로스 다이슨 조명 B2B 담당 프로엔지니어 (사진제공=다이슨)

국내 가전시장이 고가 해외 브랜드의 대결 무대로 떠올랐다.

건조기 시장 성장과 함께 100만 원대 무선 청소기도 불티나게 팔리면서 해외 가전 기업들은 판매 품목을 다변화하며,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국내에 출시하고 있다.

12일 무선청소기 시장 강자인 영국 기술 기업 다이슨은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조명’을 선보였다. 다이슨이 조명을 출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영국에서 제이크 다이슨 라이트를 선보였지만, 우리나라에는 출시하지 않았다.

이 제품은 환경에 따라 밝기가 조절되고 신기술을 적용해 제품 수명을 60년 동안 유지해준다. 기존 인공조명이 아닌 인공위성이 전송하는 100만 개 이상의 자연광 측정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지역의 일광에 맞게 지속적으로 색온도와 밝기를 조절해 시간대에 맞는 최적의 빛을 제공한다.

다이슨은 100만 원대 무선청소기, 40만 원대 헤어드리이어를 국내에서 성공시키며, 조명 분야까지 영역을 넓혔다. 다이슨이 선보인 조명은 데스크형이 66만 원, 플로어스탠드형이 96만 원이다. 최근에는 50만 원대 고데기도 선보였다.

다이슨 관계자는 “해외 일부 국가에서 자연광에 따른 신체시계 변화에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주목도 떨어지지만, 웰빙처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에는 이야기가 다르다”면서 “무선청소기, 드라이기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이번 신제품을 한국에 선보인다”고 말했다.

▲테라오 겐 발뮤다 대표가 공기청정기 ‘발뮤다 더 퓨어(The pure)’와 ‘발뮤다 더 라이트(The Light)’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 발뮤다)
▲테라오 겐 발뮤다 대표가 공기청정기 ‘발뮤다 더 퓨어(The pure)’와 ‘발뮤다 더 라이트(The Light)’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 발뮤다)

일본 프리미엄 생활가전 기업 발뮤다는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내놨다. 발뮤다가 2013년 출시한 ‘에어엔진(AirEngine)’에 이어 두 번째 모델로 선보이는 공기청정기다. 트루헤파(TrueHEPA) 필터 장착으로 0.3㎛의 미립자를 99.97%까지 잡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미세한 입자부터 바이러스는 물론 활성탄 필터로 불쾌한 냄새까지 신속하게 제거한다.

또한, 항공기 제트 엔진 기술을 응용한 정류 날개를 탑재해 실내 구석구석의 오염된 공기를 본체 안으로 유입하고, 깨끗하게 청정된 공기를 분당 최대 7000ℓ까지 방출해 순환시킨다. 판매가는 74만9000원이다.

발뮤다는 2003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생활가전 기업이다. 2015년 죽은 빵도 되살린다는 토스터를 한국에 출시하며 널리 알려졌다. 발뮤다의 인기 제품인 토스터는 30만 원대, 무선 선풍기는 50만 원대, 기화식 가습기는 7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제품들이다.

프리미엄 가전 인기에 힘입어 2009년 4500만 엔(약 4억5800만 원)이었던 매출은 2017년 89억 엔(약 905억8300만 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100억 엔(약 1017억7900만 원)을 돌파했다. 2003년 설립 이래 15년 동안 매출은 1850배 증가했다.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는 국내 상업용 세탁 장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밀레 상업용 제품은 유럽 상업용 시장의 베스트셀러 ‘리틀 자이언트(Little Giants)’를 비롯한 13kg부터 40kg까지 다양한 종류의 상업용 드럼세탁기 및 의류건조기 제품이다. 밀레는 삼성·LG ·대우·대유위니아·밀레·블롬베르크·미디어 등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 가운데 최상위급 가격의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밀레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호텔페어 2019’에 참가해 높은 품질과 내구성을 갖춘 상업용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를 선보이며 국내 상업용 세탁 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밀레 상업용 드럼세탁기 및 의류건조기.(사진제공 밀레)
▲밀레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호텔페어 2019’에 참가해 높은 품질과 내구성을 갖춘 상업용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를 선보이며 국내 상업용 세탁 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밀레 상업용 드럼세탁기 및 의류건조기.(사진제공 밀레)

해외 가전 기업들이 앞다퉈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국내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보다 0.1% 감소했지만,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7%로 0.3%포인트(p) 상승했다.

그만큼 고가 가전에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한국시장은 해외 프리미엄 가전기업의 테스트 베드 역할로써 매우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서는 해외 가전 기업들의 품목 다변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밀레는 가정용에서 상업용으로, 다이슨은 청소기에서 헤어드리이어·고데기·조명으로, 발뮤다는 노트북 거치대에서 시작해 선풍기·토스터·공기청정기·조명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테라오 겐 발뮤다 CEO는 “2012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며 ”이번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일본이 아닌 서울에서 처음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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