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택시기사 분신에… 택시단체, 카풀 서비스 철회 목소리 높여

입력 2019-02-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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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택시업계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기사들이 카풀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택시업계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기사들이 카풀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업계가 기사의 세 번째 분신 이후 카풀을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카풀 서비스 철회를 촉구했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12일 국회 앞 천막농성장 앞에서 택시 4개 단체 입장표명을 하고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100여 명의 택시단체 회원들이 모여 ‘카풀앱 불법영업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카풀 서비스 철회를 요구했다. 경찰은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분신 사고에 대비해 소화기를 들고 집회를 지켜보기도 했다.

비대위는 “분향소의 촛불이 꺼지지도 않은 가운데 세 번째 분신이 또 발생했다”며 “100만 택시 가족은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달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청와대는 묵묵부답이다”라며 “문 대통령은 면담 요청에 응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 자리에서는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개인택시 기사 김 모씨가 차량에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여 국회로 돌진했다. 지나가는 차량에 멈춰선 택시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진화됐으며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는 김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분신을 시도하기 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매일 열리는 카풀 집회에 참석했으며 조수석에서는 카풀에 대한 불만이 담긴 유서 형식의 종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비대위는 “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에도 불법 유사 택시 영업은 계속되고 있으며 정부는 방관하고 있다”라며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성공적인 논의를 위해서라도 카풀 서비스는 중단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토교통위원회는 더 이상 택시 가족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소집해 계류 중인 카풀 관련 법안을 심의·의결할 것을 요구한다”라며 “100만 택시가족은 비대위를 믿고 하나뿐인 목숨을 희생하기 보다 살아서 단합된 힘을 모아 투쟁할 것을 간절히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택시업계는 카카오 택시 호출 앱 사용 반대를 주장하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티원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타트업 ‘티원모빌리티’와 협업해 개발한 이 서비스는 택시 승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호출 서비스다. 승객이 목적지를 선택하고 근거리 우선배차를 통해 서비스 변화문화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티원택시는 카풀 논란으로 인해 위기의식을 가졌던 택시업계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호출 앱 서비스”라며 “소비자인 승객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도록 티원택시 구성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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