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검토 나흘만에 철회...2주 앞서 확정된 대우조선 인수후보

입력 2019-02-12 16:49 수정 2019-02-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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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 운반선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 운반선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최종 확정됐다. 삼성중공업이 인수 검토 나흘만에 철회를 결정하며 인수 후보가 예정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결과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 대우조선 인수의사를 타진했으나, 삼성중공업이 전날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1일 발표한 '대우조선 민영화 절차 개시'를 위한 자료를 통해 "절차 공정성 확보 등을 위해 삼성중공업 측에도 접촉해 인수의사 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삼성중공업 측에서 거래 제안을 할 경우 평가절차에 따라 인수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산은은 이날 오후 삼성중공업 측에 인수제안서 공문을 보냈으며, 이후 삼성 측 경영진은 설 연휴 직후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7일 "경영진이 인수제안서를 받은 직후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중간에 설 연휴가 껴 있어 현재로서는 인수 관련 명확한 방향을 잡았다기 보다는 논의 초기 단계"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논의 나흘만인 이달 11일 철회 결정을 한 것. 당초 예정대로라면, 삼성중공업은 이달 28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산은이 이에 앞서 참여 의사 여부부터 미리 밝혀달라고 요청한 결과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후보는 계획보다 16일 가량 미리 결정됐다.

산은은 현대중공업과의 본계약 체결을 위한 이사회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앞서 산은과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31일 체결한 기본합의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물적분할한 후,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56%를 현물출자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분할 후 존속법인인 중간지주회사는 현대중공업 사업회사,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4개의 조선사를 거느리게 된다. 산은은 현물출자 대가로 중간지주회사의 보통주 7%와 RCPS (전환상환우선주) 1조2500억 원을 받게 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확정되자 "일방통행식 밀실 합의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년 동안 구조조정으로 3만5000여명이 회사를 떠난 상황에서 추가 구조저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기자회견과 서명운동은 물론 총파업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에도 "오는 1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를 결의한 뒤 18~19일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고 밝힌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사측이 총고용 보장을 선언하지 않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강행한다면 노사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우려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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