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에 소니 로봇강아지 ‘아이보’ 개발 임원 방문한 이유는?

입력 2019-02-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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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 전자업체 소니가 LG화학을 12일 방문했다.

최근 로봇부터 스마트폰, TV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소니가 LG화학을 찾은 만큼 제품에 탑재되는 배터리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LG화학에 따르면 소니의 가와니시 이즈미 집행임원 등 6명이 여의도 LG트윈타워 본사를 방문했다.

소니는 이번 방문에서 LG화학 전지 본부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소니가 생산하는 로봇, 게임기 등 제품에 탑재되는 배터리와 관련해 논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소니는 1990년대 초 리튬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직접 생산ㆍ판매했으나, 지난 2006년 일본 전자부품업체 무라타에 소형배터리 사업을 양도하면서 제품에 적용되는 배터리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번에 LG화학을 방문한 가와니시 이즈미 집행임원은 작년에 출시된 애완용 로봇 강아지 ‘아이보(AIBO)’ 개발 책임자다. 이에 따라 소니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로봇공학 제품에 LG화학의 배터리가 적용될지 주목된다.

소니는 지난 1999년 처음 아이보를 개발한 뒤 2006년 개발을 중단한 이후 네트워크 환경과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되면서 신형 아이보를 다시 선보였다. 신형 아이보는 클라우드 기반 AI가 탑재돼 소유자에 따라 성격과 행동, 지식이 각기 달리 형성된다.

이 제품은 일본 현지에서 19만8000엔(약 200만 원)라는 다소 고가에 출시됐지만 2만 대 이상이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보 외에 또 다른 제품에도 LG화학의 배터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가와니시 집행임원은 상품개발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소니의 메가 제품인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개발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로봇공학과 게임, 전자제품 영역에서 소니가 진행하는 여러 프로젝트에 LG화학의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LG화학은 이번 방문이 사업 계약 등 굵직한 의사결정이 있는 미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LG화학 관계자는 “잠재 고객들과의 미팅은 수시로 있는 일”이라며 “캐주얼한 만남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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