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석유화학 전통강자' 롯데케미칼, 사상 최대 매출…영업익은 1조원 증발

입력 2019-02-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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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2조원대 영업익 달성 실패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영업이익은 3년 만에 2조 원 달성에 실패하며 대기록에 오점을 찍었다. 전통적인 석유화학 강자인 만큼 유가 급락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제품 수요 감소라는 악재를 피하지 못한 탓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6조54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13년에 세운 최대 매출 기록을 5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 확대에도 내실을 다지는 데는 실패한 모양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9686억 원으로 33%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6784억 원으로 27%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5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 2조 원을 넘긴 것은 물론 2016년에는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 호조에 따라 3조 원에 육박하는 2조929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제품 구입 관망세에 따라 수요가 급감하면서 스프레드도 감소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또한 4분기 들어 유가가 급락하며 부정적 레깅효과가 발생하고 여수, 울산공장의 정기보수 등 일회성 비용도 생기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대내외 불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10%이상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율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8439억 원으로 4.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018억 원으로 79.5% 감소했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올레핀 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액 1조8432억 원, 영업이익 8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80.4%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7년 4분기 22.2%에서 작년 4분기 4.8%로 급감했다.

아로마틱 부문은 매출액 7041억 원, 영업이익 23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2%에 그쳤다. 울산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과 폴리에스터 제품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주요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타이탄과 롯데첨단소재 역시 사정이 좋지 않았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63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소폭 상승했으나 수익성이 수요약세에 따른 스프레드 감소 등의 이유로 추락하며 영업이익은 -43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첨단소재 역시 주요제품의 계절적 비수기 및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시황 악화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7040억 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8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3%에 불과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본격 가동되는 미국 ECC 공장 및 말레이시아 타이탄 증설 물량 효과 등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롯데첨단소재를 통한 고부가 제품 시장 확대 진출 등으로 안정적이고 견고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1만500원의 결산 현금 배당을 실시해 롯데그룹의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실천하는 동시에 주주 권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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