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블로그를 통해 “이번 새로운 투자로 수만 명을 더 고용할 수 있게 된다”며 “네브래스카, 네바다, 오하이오, 텍사스, 오클라호마, 사우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에서 1만 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미국 50개주 가운데 24개주에서 구글의 새로운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 피차이 CEO는 또 “구글이 시카고와 워싱턴에서 입지를 계속 넓힐 예정이며, 버지니아와 조지아의 인력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작년에만 미국에서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9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구글의 이런 통큰 투자를 두고 “구글이 실리콘 밸리 밖에서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특정 지역을 넘어 미국 전역에 회사 거점을 마련하려는 시도는 최근 몇 년에 걸쳐 계속돼 왔다. 구글 만의 일도 아니었다. 애플, 아마존 같은 거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구역을 확장해 왔다. 지난 해 아마존은 뉴욕과 워싱턴DC 근처에 ‘제2의 본사’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공룡 기업들의 ‘영토 확장’ 전략이 변화하고 있는 정치 현실과 기술 추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IT 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미디어, 광고, 하드웨어로 확장하면서 오스틴과 뉴욕 같은 새로운 허브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은 물론 해외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피차이 CEO는 “데이터 센터 설립은 클라우드 컴퓨팅, 광고, 유튜브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앞으로 여러 주에서 데이터 센터를 새로 열고 또 확장하는 과정에서 고용을 늘리게 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라고 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2017년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한 아마존을 치켜세웠고 5년에 걸쳐 300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한 애플 팀 쿡 CEO에게도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