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GDP갭률은 -0.28%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하반기엔 -0.03%로 개선되다가 2020년 -0.11%로 다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작년 실적 역시 상하반기 각각 -0.0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된 것이다. 당시에는 작년 하반기를 -0.065%, 올 상반기와 하반기를 각각 -0.04%와 -0.065%로 예상했었다.
GDP갭률이란 한 나라가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성장할 수 있는 성장률인 잠재성장률과 실제 성장률간 차이를 의미한다. GDP갭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실제 성장세가 잠재성장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낮춰 잡은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올 경제성장률을 기존 2.7%에서 2.6%로 낮춰잡은데 이어 2020년에도 2.6%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편 한은은 올 상반기중 잠재성장률을 새롭게 추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초 잠재성장률 전망치(2.8~2.9%)를 낮춰 잡을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 2%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공개된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이일형 추정 위원도 “잠재성장률은 2%대 중반 혹은 이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었다.
GDP갭률 추정에 있어 분모측 요인인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면서 마이너스 GDP갭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