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긴’ 김상철 한컴 회장의 금융투자 시장 진출

입력 2019-02-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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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사진> 한글과컴퓨터 회장의 금융투자업계 진출 도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중소형 자산운용사인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지분구조가 워낙 복잡한 데다 지분 취득 과정에서 잡음이 나왔던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건이 상정됐지만 결론이 나지 못했다. 증선위는 파인아시아자산운용 지분구조 등 전반적인 사안을 추가로 살펴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선위와 금융위원회가 격주로 진행되는 만큼 파인아시아운용의 대주주 적격성은 이르면 다음 달에나 다시 증선위에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4월 유상증자를 통해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직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지만, 해당 심사는 일반적인 처리기한(2개월)을 훌쩍 넘겨 아직 결론이 나지 못했다. 복잡한 주주구성과 함께 한컴과 일부 외국인 주주와의 갈등이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김상철 회장이 과거 무리하게 지분 인수를 추진했고, 서둘러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를 신청한 이후 금감원이 요청하는 관련 자료를 계속 추가로 제출하면서 늦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해를 넘겨 결론이 나지 못하면서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이사 자리는 반 년 넘게 공백인 상태로 직무대행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등기이사 명단도 정리되지 않고 있다.

김상철 회장이 파인아시아운용 대주주 적격성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보안업체인 소프트포럼 회장 시설 김 회장은 한글과컴퓨터 인수 직전 소프트포럼을 통해 파인아시아운용(구 피닉스운용) 지분을 인수, 대주주 적격성 변경 승인을 신청했지만 좌초됐다. 김 회장은 평소 벤처투자를 비롯한 금융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결론이 나야 대표이사 선임 문제나 지분구조 정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최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완료되면 외국인 주주가 그대로 지분율을 유지할지, 엑시트할지 결정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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