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골칫거리 두산건설, 유증 추진 소식에 계열사 줄줄이 ‘급락’

입력 2019-02-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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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이 연초부터 두산그룹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한창이던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터라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전날 기타채권 회수 불확실성에 따른 손상차손을 공시했다. 손상차손액은 총 3390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5.12%에 달한다. 이와 함께 4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199.8% 악화된 5517억7989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산건설 지분 73.38%를 보유해 유증 참여가 유력한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이날 일제히 떨어졌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86% 하락한 9420원에 거래를 마쳤고, 두산(-7.46%)과 두산인프라코어(-5.32%), 두산밥캡(-2.97%)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는 두산 계열사들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으로 바빴던 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1월 두산밥캣 주식 430만 주를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1419억 원으로, 재무건전성 강화가 목적이었다.

3월엔 두산중공업이 두산엔진 지분 42.6%를 사모펀드에 매각, 822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8월엔 3600억 원 규모의 두산밥캣 지분 전량을 블록딜을 통해 처분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임직원 유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재무 개선에 힘을 쏟았다.

지분 처분의 대상이 됐던 두산밥캣 역시 유럽지역을 기반으로 재무 개선에 동참했다. 지난해 11월 자회사 두산 인터내셔널 이탈리아를 처분한 데 이어 한 달 뒤엔 두산 테크노 홀딩을 정리했다.

이에 반해 두산건설은 2017년 이후로 이렇다 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2017년 5월과 9월 각각 경기도 성남시 토지·건물과 강동구의 부동산 등을 처분한 두산건설은 두산큐벡스의 지분 전량도 266억 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판매공급 계약은 꾸준히 이어갔지만 재무구조 작업과 관련해선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가는 차입 과부담 등을 이유로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두산건설의 회사채 등급은 BB+에서 BB로 떨어졌다.

특히 등급 하락 두 달 만인 이날, 다시 한 번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고 발표하며 올해 재무 상태도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영업손실 발생과 이로 인한 재무 안정성 저하, 향후 수익 방향성에 대한 추가적 검토 필요성을 반영했다”며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시기 및 규모 등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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