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규제책효과라기 보다는 주택거래 비수기라는 계절적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연휴를 앞둔 상여금 지급 등으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2년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2조6000억원 늘어난 6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2월 1조8000억원 증가 이후 확대폭이 가장 적은 것이다.
같은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00호를 기록해 직전달(2000호)과 비슷했다. 이는 2013년 7월 2000호 이후 5년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만3000호로 직전월(1만1000호)대비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1조5000억원 감소한 2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월 7000억원 감소이래 처음으로 축소된 것이다. 아울러 2014년 1월 1조8000억원 감소 이후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명절과 연말 성과 상여금 지급 등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줄었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신용대출은 1조1000억원 줄어 2017년 1월 1조원 감소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상호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거래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으로 주담대 증가규모가 줄었다. 주담대 중 상당부문은 전세자금대출로 추정된다”며 “개학과 봄 이사철까지 지켜봐야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