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월가 최초로 자체 가상화폐 발행…비트코인에 도전장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한 자체 가상화폐 ‘JPM코인’ 수개월 내 발행 예정

▲미국 뉴욕에 있는 JP모건체이스 본사 건물.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월가 최초로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은행인 JP모건이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아성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JP모건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체 가상화폐 ‘JPM코인’을 발행해 기업 고객의 달러 기반 거래를 촉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JPM코인은 미국 대형 은행권이 처음으로 내놓는 가상화폐로, 미국 달러화와 1대 1 비율로 가치가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s)’이다. JP모건은 자사 가상화폐를 기업 고객 간 지불 수단으로 사용한다.

JP모건은 성명에서 “JPM코인을 수개월 내 출시할 것”이라며 “소수 고객에게만 먼저 서비스를 제공해 시범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일반 투자자는 아직 JPM코인을 사용할 수 없다.

JPM코인은 기업 고객간 거래 및 실시간 결제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기존 은행 전산망보다 거래 소요 시간과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기존 가상화폐와 달리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다는 장점도 있다.

JP모건 블록체인 프로젝트 책임자인 우마르 파루크는 “기존 은행 전산망은 국가 간 시차나 컷오프 등으로 인해 실시간으로 거래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며 “JPM코인은 기업 고객 간의 즉각적 거래를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에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에 회의적이었던 은행들이 이제는 시각을 바꿔나가고 있다. JP모건은 은행권 중 가상화폐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은행 중 하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노골적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비트코인을 거래한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자신의 발언을 후회한다면서 “블록체인은 현실이며 가상화폐 달러화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제 은행들은 앞다퉈 가상화폐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바클레이스, 크레디트스위스(CS), 캐나다임페리얼상업은행, HSBC,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MUFG),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6개 은행이 스위스 UBS가 제안한 가상화폐 ‘유틸리티 세틀먼트 코인(USC)’개발에 동참했지만 아직 발행되지는 않았다.

HSBC는 자체적으로 가상화블록체인 플랫폼 ‘FX Everywhere’를 개발, 사용하면서 외환 거래 비용이 25% 감소하기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스타벅스 등과 손잡고 비트코인 거래소 ‘백트(Bakkt)’를 연내 설립할 것으로 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은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를 다음달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