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한달만 최고..미중협상·북미회담 앞두고 리스크축소

입력 2019-02-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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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도 5거래일만에 상승..박스권 인식에 1120원대 vs 1130원 돌파시 1140원까지 갈수도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오르며 한달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5거래일만에 상승반전했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진행중이고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역외세력들이 리스크 축소에 나서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했고, 외국인도 6거래일째 매도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국내 수급은 수입 및 수출업체간 달러 매수매도가 균형을 이루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박스권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1120원을 중심으로 등락이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다만 좁게 해석한 박스권 상단인 1125원을 돌파하자 달러에 대한 추격매수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박스권을 깰만한 새로운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1120원대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반면 1130원을 돌파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1135원 내지 114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6원(0.32%) 오른 112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2일 1130.5원 이후 최고치다.

1126.6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6.5원과 1128.9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고가는 전월 25일(1128.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2.4원에 불과했다. 전날에는 1.9원을 기록해 2014년 8월28일(1.8원)이후 4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9.45원 오른 1022.5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3일 29.91원 급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5.1/1125.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0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증시조정이 발목을 잡은 듯 싶다. 국내 수급은 1120원대 초반에선 수입업체 결제자금이 상단에선 수출업체 물량이 꾸준했고 물량도 비슷했다. 다만 역외에서 1125원을 넘어서자 추격 매수가 나왔다. 미중간 무역협상에 대한 리스크가 있는데다 북미 정상회담도 결과가 좋든 나쁘든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 때문에 리스크를 축소하려는 모습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30원이 트리거가 될 듯 하다. NDF에서 1130원을 넘어서고 미중간 무역협상에 부정적 소식이 들린다면 단기적으로는 1135원에서 1140원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약간 위로 갔지만 1120원대다. 1120원대 후반에선 네고물량도 꾸준해 의미있는 상승이라 보기 어렵다”며 “워낙 박스권 심리가 강한데다 아직 방향성을 줄만한 이슈도 안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있더라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중인 외환보유고 등으로 완충장치가 충분하다. 그렇다고 원·달러가 하락하기도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22엔(0.20%) 떨어진 110.38엔을, 유로·달러는 0.0014달러(0.12%) 내린 1.128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98위안(0.14%) 오른 6.7891위안를 각각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9.76포인트(1.34%) 급락한 2196.0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803억3000만원어치를 매도해 6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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