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친화 정책·반도체 특수” 이건희 배당금 '역대 최고액'…2위 정몽구 5배 넘어

입력 2019-02-17 16:44 수정 2019-02-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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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총수들이 주주 친화 정책에 힘입어 사상 최대 배당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특수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배당금 역시 4700억 원이 넘으며 역대 최고액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총수의 2018회계연도 배당금(중간·결산배당 합산, 일부는 예상치)이 총 757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도의 5318억 원보다 42.4%나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10대 총수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배당수익 3538억 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5% 증가한 총 4748억 원의 배당금을 챙길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5개 계열사로부터 1399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이는 전년 대비 20.6%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배당액이다. 이 부회장이 가장 배당금을 많이 수령하는 계열사는 삼성물산(653억 원)이며 삼성전자로부터 595억 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배당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배당 규모가 9조6192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삼성과 유사한 궤도를 보이고 있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배당수익의 경우 684억 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불과 3.8%만 늘어났다. SK하이닉스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진행하고 그룹 전체가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총수의 배당수익에선 삼성과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주식이 없어 반도체 사업 호황에 따른 배당 혜택은 직접적으로 보지 못한 데다 친족에게 SK㈜ 지분 4.68%를 증여하며 지분율이 낮아진 탓이다.

지난해 LG그룹에 회장직에 오른 구광모 회장은 518억 원의 배당수익을 거두며 2017년도 140억 원에 비해 약 27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故) 구본무 LG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아 지분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현대제철 등에서 887억 원의 배당을 받으며 지난해와 같은 금액을 수령한다. 다만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배당수익은 351억 원으로 약 140억 원 늘어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배당금도 예년보다 50%가량 증가했다. 신동빈 회장의 배당금은 전년 대비 47.8% 증가한 258억 원으로 관측되며 허창수 회장도 전년 대비 54.8% 늘어난 158억 원의 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10대 그룹 중 한화그룹은 아직까지 배당을 확정하지 않으며 김승연 회장의 배당액도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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