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정부는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예산, 군대 등을 동원해 장벽 건설 강행이 가능해졌다. 국경장벽 예산으로 의회가 승인한 13억7500만 달러 이외 80억 달러 추가 투입도 가능하다. ‘반대파’인 민주당은 소송을 통해 적극 제지할 예정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18일 “앞서 미국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US EPU 인덱스) 상승이 증시에 부정적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었다”며 “불확실성 강도도 상위 2.5% 수준은 돼야 국내 증시에 유의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수준은 2011년 9·11 테러,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3년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변수 관련 사건들이었다”며 “미국 내 정쟁 이슈만으로 한국 증시에 미치는 파괴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정치권의 조기 대선 모드 돌입은 미국 인프라 투자에 부정적”이라며 “공화당·민주당이 합의를 이뤄야 실행이 가능한 분야인데, 합의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18∼22일)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의 우호적 기류 등 긍정적 요인과 국가비상사태를 둘러싼 초기 혼란 등 불안 요인이 엇갈리면서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