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구시가지(중원구·수정구) 개발 계획 등을 담은 정비사업 추진안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지역민들이 개발 우선순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의 도시정비 계획을 담은 ‘2030년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이하 2030 계획)을 4월 고시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은 분당, 판교에 비해 주거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평가되는 구시가지를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단계적으로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어떻게 매겨지느냐에 따라 사업 속도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때문에 재개발을 바라는 주민들은 자신이 사는 구역이 성남시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은 아닐지 노심초사 중이다.
현재 성남시의 2030 계획에 따라 정비사업 방향이 구체화될 구시가지 구역들은 수진1구역, 태평3구역, 상대원3구역, 신흥1구역, 신흥3구역 등이 있다. 이 구역들 모두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을 위해 주민 동의서를 모으는 곳들이다.
수정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역 사람들이 2030 계획의 주민공람을 수능 성적표마냥 기다리고 있다”며 “재개발·재건축으로 지역이 변해가는 걸 체감 중이라 그만큼 간절함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2030 계획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주민공람 날짜는 미정 상태다. 성남시의 한 관계자는 “2030 계획을 고시하기 전에 주민공람을 실시하겠지만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며 “4월 계획 고시 예정도 목표로 하는 것일 뿐 확정은 아니기 때문에 공람 날짜도 확답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2030 계획이 확정되면 우선순위 구역에 대해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정비구역을 지정하기 위한 용역을 5월 발주할 예정이다. 용역은 올해 8월 착수해 2021년 2월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구역은 약 60만㎡로 추정하지만 대상구역이 확정되면 변경할 예정이다.
한편 성남 구시가지는 1960년대 후반 청계천 철거민이 이주로 계획 없이 조성된 동네다. 때문에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지역민의 개선 요구가 컸던 곳이다. 단, 위치는 강남, 송파, 판교 등 주요 업무지구와 근접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