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실적부진에 노사 갈등...임단협 잇단 ‘파열음’

입력 2019-0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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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현대해상, 두 달 넘게 협상 제자리...파업 가능성도

손해보험업계가 두 달 넘게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경영실적 악화와 앞으로 업계 침체기에 대비한 보수적인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 역시 실질임금이 감소하는 만큼 물러설 수 없다는 기조여서 협상 난항과 파업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다음 날 오전 10시 대표자 교섭을 열고 본격적인 임금협상을 진행한다. 이번 협상은 새 노조 지도부 출범 후 첫 상견례 성격이 짙다. 하지만, 지난해 노사 임금협상이 제자리걸음을 지속한 상황에서 실무 논의도 오갈 전망이다. 본격적인 실무협상은 20일 개최된다. KB손보 노조 관계자는 “(실무회의에선) 회사가 앞서 노조가 요구한 내용을 담은 추가 방안을 요청한 상황이고 해당 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도 경영성과급 문제를 놓고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회사 측과 경영성과급 기준이 확정되는 다음 달 주주총회 때까지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손보사와 노조와의 임금협상 난항은 지난해 순이익 급감과 향후 업계 경기 연착륙에 대비한 회사의 입장이 상충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약 20%가량 순이익이 감소했다. 또 손해보험업 장기 성장률도 사실상 정체가 예상돼 회사로선 대비가 불가피하다.

현대해상 측은 “지난해 4월부터 임단협이 진행되지 않아 여기까지 왔는데 (노조로선) 성과급이 실질소득에 포함되는 만큼 그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노조가 경영성과급 기준을 변경하지 않으면 다른 협상안을 진전시키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해 협상은 중단된 상황이다. 23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투쟁 문화제를 열고 장외 투쟁에 나설 예정이어서 노사 간 샅바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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