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브렉시트에 영국 떠난다…EU 유일 생산거점 2022년까지 폐쇄

입력 2019-02-19 08:31 수정 2019-02-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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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딜 브렉시트 불안에 사업 불확실성 커지자 전략 전환

▲차량 운반차가 18일(현지시간) 영국 스윈던의 혼다 공장을 떠나고 있다. 혼다는 스위던 공장을 오는 2022년까지 폐쇄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윈던/AP뉴시스
▲차량 운반차가 18일(현지시간) 영국 스윈던의 혼다 공장을 떠나고 있다. 혼다는 스위던 공장을 오는 2022년까지 폐쇄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윈던/AP뉴시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에 기업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일본 혼다는 브렉시트에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자 EU 내 유일한 생산거점인 영국 스윈던 공장을 오는 2022년까지 폐쇄할 방침을 굳혔다고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브렉시트가 이제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가 이뤄지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우려가 커진 가운데 많은 자동차 업체가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더 나아가 혼다는 아예 영국 생산 철수까지 단행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폐쇄 방침으로 스위던 공장의 3500명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스윈던 공장에서는 지난해 혼다의 주력 차종인 시빅 등을 약 16만 대 생산했다. 원래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25만 대에 이르지만 유럽시장에서 혼다 판매는 연간 20만 대에 못 미치고 점유율도 약 1%로 마쓰다, 스즈키 등 다른 일본 업체에 못 미친다.

혼다는 2014년 스윈던 공장의 두 개 생산라인 중 1개는 가동을 중단하고 일본과 미국시장에 공급할 시빅 생산에 집중해왔다.

2016년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에도 유럽 생산체제를 존속하는 길을 모색해왔다. 2020년대 초 시빅 차기 모델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져 영국 공장을 수출 기지로 남겨둔다는 전략 실효성이 사라지게 됐다. 이에 혼다는 공장 폐쇄로 실적이 저조한 유럽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려 한다.

영국 스카이뉴스가 공장 폐쇄를 처음으로 보도했다. 혼다는 이메일 성명에서 “현 시점에서 우리는 소문에 관한 어떤 발언도 할 수 없다”며 “우리는 동료들에 대한 책임을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며 항상 중요한 소식은 먼저 그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영국 스윈던 지역구 하원의원인 저스틴 톰린슨과 로버트 버클랜드는 공동 성명에서 “폐쇄 보도는 사실”이라며 “공장이 2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혼다는 모든 유럽 생산시설을 일본으로 통합할 계획”이라며 “터키 공장도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혼다 영국 공장은 EU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스윈던 공장에서 사용하는 부품의 약 40%가 EU로부터 수입한 것이며 이곳서 생산된 차량의 35%는 EU로 수출된다.

닛산은 이달 초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이유로 영국 선더랜드 공장에서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트레일(X-Trail) 신모델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지안루카 드 피시 닛산 유럽법인 회장은 “생산라인 조정이 브렉시트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영국과 EU 미래 관계를 둘러싼 계속되는 불확실성은 우리와 같은 기업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재규어랜드로버(JLR)는 지정학적인 규제 혼란 등에 4500명 인력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은 본사를 지난달 모국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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