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합금융증권은 30일 SK텔레콤에 대해 지난해 힐리오로 인해 지분법 평가이익에서 1000억원 넘게 손실을 입은데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손실을 입을 전망이었으나 힐리오 지분 매각으로 리스크를 탈피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27일 미국 2대 MVNO 사업자인 버진 모바일 USA에 힐리오 가입자 및 지분을 넘기고 버진 모바일 USA의 지분 17%를 확보하는 계약(신주 발행)을 체결했다. 지분 17%를 확보하기 위해 SK텔레콤은 힐리오 주식 전량 및 추가로 2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힐리오와 관련된 리스크를 완전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지난해 힐리오로 인해 약 1458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입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입자 증가세는 정체되어 있어 계속적인 손실과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버진 모바일에 힐리오가 흡수 합병됨에 따라 네트워크 비용 축소, 유통망 공유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선불(버진 모바일), 후불(힐리오) 시장에서의 영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 "기존 저가 시장에만 포커스 맞춰져 있던 버진 모바일 입장에서는 데이터 서비스 경쟁력 및 단말기 소싱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의사 결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이번 의사 결정으로 인해 연간 지분법 손실 규모를 약 1000억원 가까이 축소 시킬 수 있게 되었고, 매우 적은 비용으로 힐리오 리스크를 덜었다"며 "동시에 미국 사업을 보다 견실하게 만드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