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설립자는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화웨이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이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를 부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단언하면서 “우리는 더욱 앞서 나가고 있어서 세계가 우리를 배제할 수 없다. 심지어 미국이 더 많은 국가들에 우리 제품을 일시적으로 쓰지 못하게 설득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동맹국들에 “화웨이 기술을 사용하면 앞으로 파트너로 함께 가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은 화웨이가 미래 5G 네트워크에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금지한 상태며 캐나다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런정페이는 “서방 세계에서 불이 꺼지면 동쪽에서 여전히 빛을 발할 것이며 북쪽이 어두워지더라도 남쪽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미국이 세계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정보당국은 전날 미국의 화웨이 퇴출 시도에 반기를 들었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화웨이 기술을 자국 통신망에 사용하면서 발생할 위험은 관리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다폰과 EE, 스리(Three) 등 영국 이동통신업체들이 현재 화웨이와 협력해 5G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화웨이 기술 사용이 가능한지 3월이나 4월에 나올 정부의 최종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영국의 반기를 환영하면서 런정페이는 “우리는 영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며 “미국이 화웨이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더 큰 규모로 미국에서 영국으로 투자를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딸이자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가 미국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초 캐나다에서 구속된 것에 대해서는 “미국은 다른 나라 사람들을 제재하기를 좋아한다”며 “정치적 동기에서 벌어진 이런 종류의 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의 스파이 행위를 돕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화웨이는 어떤 첩보 활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행동이 있다면 회사를 폐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화웨이가 중국 정부, 군대와 관련이 있는지’라는 질문에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 단순한 주장”이라며 더 이상의 논의를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