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의 고위 임원진들이 일관 사의를 표명하면서 인사개혁의 '신호탄'이 올랐다.
30일 농협중앙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박석휘 전무와 정용근 신용부문 대표, 김경진 농업경제부문 대표, 정공식 감사위원장 등 고위 임원 4명이 지난 27일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경우 축산경제부문 대표는 임명 절차가 달라 제외됐으나, 고위 임원 6명 중 4명이 사의를 밝힌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물갈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주 박 전무를 비롯한 고위 임원진이 최 회장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며 "오늘 정기이사회에서 향후 계획과 일정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의 표명은 지난해 12월 농협 회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의 인사개혁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이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농협의 개혁 의지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적인 변화와 개혁 성과가 미미하자 이번에 대폭적인 인사개혁을 단행했다는 후문이다.
농협은 이날 정기이사회에서 대의원대회 일정을 잡고, 대의원대회에서 후임을 선임할 예정이다. 따라서 임원진이 선임되기까지는 빨라도 2주일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