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올해 수출 4천억 달러 돌파 무난"

입력 2008-06-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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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원자재 가격상승과 세계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 수출은 4천억 달러 고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올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3.4% 증가한 2190억 달러, 연말 기준으로는 15.5% 증가한 42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바이어 591개사, 주재상사 279개사, 조사기관 105개사 등 총 97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하반기 수출전망’에 따른 것이다. 2006년 3천억 달러를 넘은지 2년만에 수출이 4천억 달러를 넘어선 셈이다.

원자재 가격상승과 미국 등 주요시장 경기위축으로 우리 수출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신흥시장이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고, 주력품목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해 성장은 지속되는 양상이다. 엔화강세에 따른 경쟁여건 개선도 호재로 작용했다.

아세안, CIS, 중동 등 신흥시장의 경우 최근 내수시장을 겨냥한 고급가전, 정보통신기기 등 소비재 수출이 증가 추세다. 적극적 현지 마케팅과 홍보활동으로 한국제품 전반의 인지도가 좋아지고 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사상 최초로 1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92년 한중 수교 당시 26억 달러였던 규모가 16년 만에 40배 성장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계속되는 경기호조로 산업수요가 증가하고 내수시장이 확대돼 자동차, 고급가전 등 소비재 수출이 늘어나기 시작한 덕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중국 자체생산이 증가해 범용제품 시장에서 해외수요가 급감하고, 내수시장 선점을 위한 다국적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앞으로 우리의 대중국 수출에는 외부위협이 많이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지 진출기업 모기업의 원부자재 수출비중이 아직은 높으나, 현지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청산기업 속출사태로 이마저 불안정한 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보여 대책이 요구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시장은 소비위축과 환율부담으로 수입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은 소폭감소하거나 현상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신흥시장의 폭발적 수요에 따라 기계류,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등에서 호조가 예상되며, 해외생산 증가로 직수출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자동차, 섬유류, 컴퓨터, 가전은 소폭감소하거나 현상유지에 머물 예상이다.

수출이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한 세계시장에서는 차별화된 전략과 제품이 아니고는 발붙일 곳이 없고 그간 경쟁력을 자랑하던 분야에서도 후발 경쟁국들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중동 등지의 대형 플랜트, 건설프로젝트 시장에서도 이미 중국, 인도와의 경쟁이 치열하다.

KOTRA 민경선 글로벌코리아 본부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리제품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수출품이 해외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시장을 확대해 나가려면 국내 제품개발, 생산, 물류 등 기반이 안정적이고 견고하게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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