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좁은 박스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특징 중 하나라면 국고채 30년물 등 초장기물이 약했다는 점이다. 물가채도 강해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개월 보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밤 미국장이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면서 장을 이끌 별다른 재료가 없었다. 다만 전날 있었던 국고채 10년물 입찰 후유증 탓인지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좁은 박스권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초장기물이 약해 내달 국고채 50년물을 또 발행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이나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월말지표 발표전까지는 좁은 박스권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한은과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0bp를 기록했다. 10-3년간 금리차는 0.3bp 벌어진 19.6bp를 나타냈다. BEI는 2.9bp 오른 96.6bp로 지난해 12월3일 98.5bp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386계약 감소한 34만6845계약을, 거래량은 2610계약 축소된 4만6733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13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809계약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에 나섰다. 반면 은행은 2467계약을, 외국인은 2227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틱 하락한 127.0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7.09, 저점은 126.93으로 장중변동폭은 16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248계약 늘어난 11만3853계약을 보인 반면, 미결제는 3703계약 줄어든 5만3977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480계약을, 금융투자가 438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808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투신도 369계약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5틱을, 10선이 고평 6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변동성을 유도할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 다음주 금통위와 월말지표가 나올 때까지는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그냥 좁은 박스권장이었다. 전날 10년물 입찰 후 다시 그 입찰금리를 가지 못하고 계속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30년물이 약한게 좀 의외였다. 다음달에 50년물 입찰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 물가채도 강했다”며 “1년쪽 채권에서는 자금집행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협상이 일단 재료로 작용할 것 같다. 그것 말고는 좁은 박스권장 흐름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