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와 이디야. 국내 커피전문점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스타벅스는 커피전문점 가운데 유일하게 1조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2500개가 넘는 국내 최다 점포를 운영 중이다.
매출 1위와 매장수 1위인 두 업체는 닮은 점만큼 차이점도 많다.
최근 티(tea) 메뉴를 확대하고 한정판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공통점이다. 그렇다면 차이점은 뭘까. 우선 글로벌 브랜드와 토종 브랜드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커피전문점의 커피 메뉴의 맛을 좌우하는 로스팅에서 이들은 명확히 다른 행보를 보인다.
이디야커피는 18일 경기 평택 포승읍 포승공단에서 커피 원두 로스팅 설비를 포함한 자체 생산시설인 ‘이디야커피 드림 팩토리’의 첫 삽을 떴다. 이디야커피는 그동안 동서식품을 통해 원두를 납품받아오던 것을 자체 시설로 바꾸면서 품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 4월 완공되는 이디야커피 드림팩토리의 생산 규모는 연간 6000톤에 이른다.
자체 로스팅 공장은 ‘신선한 원두’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어 토종 커피전문점들이 어느 정도 매장수가 확보되면 로스팅 공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매출 1위 스타벅스는 자체 로스팅 설비를 운영하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글로벌 브랜드인 만큼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한다. 원두 역시 전 세계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 7개 지역에서 로스팅한 후 각 국으로 배송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미국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한다. 이 경우 배송 기간이 국내 로스팅보다 최소 2배 이상 길어진다.
스타벅스는 배송 기간 장기화로 인한 원두의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로스팅 후 바로 진공 포장을 한다. 산소, 빛, 열을 차단해 장기간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진공포장의 장점이다. 스타벅스 원두 포장에는 이산화탄소는 배출하고 유해요소는 차단하는 ‘플레이버 락’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스타벅스의 특허 기술에 맞서 토종 커피전문점들은 이디야 이전에도 자체 로스팅 공장으로 차별화를 꾀해왔다.
국내 최초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는 론칭 초기부터 신선 마케팅을 실시하며 매장 내에 “이 원두는 OO일 로스팅 됐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할리스커피뿐만 아니라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등도 자체 로스팅 공장을 보유했다. 글로벌 브랜드지만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도 이례적으로 국내 로스팅 공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