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십 코드 확산..사학연금ㆍ공무원연금도 기업 압박

입력 2019-02-21 13:32 수정 2019-02-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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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배당 기업 주 타깃될듯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가 3대 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자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연기금도 올해 도입 예정을 밝혔다. 기업의 배당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올해 상반기 전문기관에 의뢰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다. 하반기에는 기금 규모와 특성에 맞게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중흔 사학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하반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주주로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경과를 지켜보고 연내 도입을 위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에 관련 인원 충원을 요청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자산운용정책서(IPS)를 개정해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 근거조항을 넣었다. 의결권 행사안건 의사결정 기구인 의결권행사협의회도 신설했다. 올해는 지분율 1% 이상 기업에 대해 주주총회 의결권을 반기에 한 번씩 공시한다. 주식의결권 자문기관도 선정할 예정이다.

교직원공제회는 공제회 중 규모가 큰 편으로 지난해 6월 말 기준 26조 원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는 규모도 약 5조 원이다.

우정사업본부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 연구용역을 끝내고 최종 보고서를 받았으며 세부 지침을 손보고 있다.

3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들이 주주권을 행사하면 기업의 배당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국민연금의 배당 압박은 현실화했다.

국민연금은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나서면서 저배당 기업을 대상으로 삼았다. 배당 관련 공개중점기업으로 선정한 남양유업에 대해 개선이 없다면서 배당 관련 주주제안을 추진하기로 7일 결정했다.

남양유업과 함께 저배당 중점관리기업에 지정된 현대그린푸드는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부담감에 8일 배당성향을 지난해의 2배로 높였다. 14일 국민연금은 현대그린푸드에 대해 주주제안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하고 이러한 기조가 확산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저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대주주 몫 챙기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을 제외한 연기금은 규모가 작아 의결권 행사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민연금의 지분 5% 이상 보유 기업은 293곳이지만 연기금이나 공제회는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도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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